"올해 상업용 부동산 침체 계속"…CBRE·JLL 주가 급락

사진=연합뉴스
올 연말까지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부동산 중개 서비스 회사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고금리에 부동산 거래가 줄며 중개 서비스 수익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CBRE그룹의 주가는 전일 대비 6.71% 떨어진 79.07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존스랑라살(JLL)은 7.49% 떨어졌고, 쿠시먼앤웨이크필드(CWK)는 6.65% 하락했다. 이들 기업들은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회사로 부동산을 사고 팔거나 임차하는 것을 중개한다. 고금리에 거래가 줄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되며 이들 기업의 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전일 CBRE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엠마 지아마르티노(Emma Giamartino)는 한 컨퍼런스에서 "올해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분기에 비해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부터 급격한 침체를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도심 오피스빌딩과 상가의 공실률이 높아졌다. 임대료가 줄며 오피스빌딩의 수익성이 떨어졌고, 금리가 오르며 대출 부담도 커졌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뉴마크그룹은 미국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가 1조2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20% 가량 하락했다.

높은 공실률에 글로벌 공유오피스 1등 업체인 위워크는 지난달 말 상장 폐지 절차에 돌입했다. 2010년 설립된 위워크는 사무실을 장기 임차한 뒤 소비자에게 이를 빌려주는 '임차 후 재임대' 업체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겪으며 위워크에 입점했던 기업과 스타트업이 빠졌고, 금리 인상으로 인건비와 비용은 급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하락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CIO는 "앞으로 12~18개월간 상업용 부동산 폭락이 유럽과 미국 등 여러 지역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 저점을 찍고 내년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 도이치뱅크그룹 계열사인 DWS자산운용은 유럽 부동산시장이 2024년 성장궤도로 돌아갈 것이라며 "핵심 부동산 가격 조정이 이뤄진 지금이 신규 투자 검토하기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