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중·러 밀착' 북한, 브릭스 외연 확장도 응원

최근 중국,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는 북한이 중·러 양국이 포함된 '브릭스'(BRICS)의 외연 확장도 응원하고 나섰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최근 브릭스(신흥 경제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가 국제사회의 커다란 주목을 끌고 있다"며 미국 등 서방의 일방적 압력 강화에도 브릭스가 개발도상국과 연대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지난달 남아공에서 열린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와 관련, "미국과 서방의 제재와 압력을 배격하고 남남 협조를 적극 발전시키려는 기구의 활동이 발전도상나라(개발도상국)들의 전적인 지지와 환영을 받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회의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6개국이 브릭스에 가입해 회원국 수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신문은 브릭스의 급성장에 대해 많은 개발도상국이 국제무대에서 벌어지는 부정적 과정의 진짜 원인을 깨달은 것과 관련된다고 회의 참가자들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미국이 브릭스 수뇌자(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적인 변화 과정을 부정하면서 다른 나라들에 계속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국제 문제들에서 서방 집단의 역할이 약화되는 과정은 불가역적이다, 브릭스 수뇌자회의 결과가 이를 뚜렷이 확증해 주었다고 평하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 7월 "브릭스 신개발은행(NDB)의 급속한 확대는 다극화가 막을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조선은 "브릭스는 단순한 경제협력기구만이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대립을 뚜렷이 하는 정치기구로 발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 패권주의·지배주의에 환멸을 느낀 브릭스 성원국 등이 미국에 등을 돌려 브릭스를 중국과 러시아 견제 도구로 이용하려는 미국의 기도가 물거품이 됐다고 덧붙였다.

북한 외무성도 6월 말 후원단체인 국제경제 및 기술교류촉진협회 회원 명의 글을 실었다.

그러면서 회원국과 신개발은행 가입국이 늘어날 경우 브릭스가 더 큰 지정학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다무적 협조기구, 금융기구로 부상해 국제 경제 질서의 모습을 다시 그리게 될 것으로 각국 경제전문가와 언론이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브릭스의 확장을 응원하는 것은 한·미·일 안보협력에 맞서는 북·중·러 결속의 강화를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브릭스 외연이 확대된 지난달 회의를 주도하면서 대미 압박의 강도를 높여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은 브릭스 정상회담에 참여하면서도 최근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는 불참하며 미국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고립 탈피를 꾀해 온 러시아도 브릭스 외연 확장에 적극적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작년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국제관계 구도가 '신냉전' 체계로 전환되고 다극화 흐름이 가속화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것에 맞게 지역 평화와 국익 등을 위해 당과 정부가 견지해야 할 대외사업 원칙을 강조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브릭스 등 다극화 흐름이 빨라지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할 여지가 생긴다"며 "완전 폐쇄 사회인 데다 경제 지원을 받기만 할 북한이 경제적 협력체인 브릭스에 가입하는 것까지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