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학폭 안 했다고?"…뿔난 피해자들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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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인터뷰서 학교폭력 사실 부인하자배구선수 이재영이 학교폭력 사실을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그러자 학폭 피해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이 이재영·이다영 자매로부터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지만, 최근 불기소처분을 받았다고 밝히며 반박에 나섰다.
폭로 피해자들 "'허위 사실' 불기소 처분"
"학폭 진실이라고 객관적으로 확인된 것"
이재영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들의 변호를 맡은 법률사무소 '온길 엔터테인먼트법센터'(이하 피해자 측)가 복수의 언론에 공개한 입장문에 따르면 이다영·이재영의 학교폭력을 주장하는 글이 공개된 이후 피해자들은 선수 측으로부터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을 이유로 고소당했다. 그러나 최근 검찰로부터 불기소처분을 받았다.피해자 측이 전달한 검찰의 불기소 이유서 일부에 따르면 경찰과 검찰은 "'이재영 선수와 이다영 선수 모두 기합, 폭행, 욕설, 심부름 등을 강요한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피해자들의 게시글이 허위 사실을 적시하였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은 "피해자들에 대한 선수들의 학교폭력이 진실이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다영·이재영 선수 측이 합의를 희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이에 진심 어린 사과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합의에 응하기로 했지만, 선수들이 "자신들은 명예훼손을 당한 피해자"라면서 합의금을 줄지 고민하다 결국 300만원을 제안했다는 게 피해자 측의 설명이다. 당초 피해자 측이 제안한 합의금은 1억원에서 조정한 5000만원이었다.
피해자 측은 "결국 합의는 최종적으로 결렬됐다"며 "최근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들에 대한 학교폭력 사실 및 합의 과정 등에 관한 허위 사실을 주장하면서 또다시 극심한 고통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학교폭력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왜 피의자로 조사를 받아야 하는지, 선수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기는커녕 왜 자신들을 범죄자로 몰아세우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앞서 이재영은 지난달 16일 배구전문 잡지 '더 스파이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도 그 친구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느닷없이 10년도 넘게 지나 이 내용을 폭로한 의도가 궁금하다"고 했다. 또 "분명하게 말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전혀 책임질 만한 나쁜 행동을 한 기억이 없다"고도 했다. 피해자들이 1인당 1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으나, 이재영 측이 거부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