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연학, 세계역도선수권 남자 109㎏급 합계 2위…인상·용상 3위

여자 김수현은 인상에서 2위 했지만, 합계에서는 1㎏ 차로 4위
장연학(27·아산시청)이 생애 처음으로 세계역도선수권 시상대에 올랐다. 장연학은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3 세계역도선수권 남자 102㎏급 경기에서 인상 182㎏, 용상 217㎏, 합계 399㎏을 들었다.

인상과 용상에서 3위를 한 장연학은 가장 중요한 합계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는 합계 기록만으로 메달을 수여하지만, 세계선수권에서는 인상, 용상, 합계 모두 메달이 걸렸다. 장연학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2018년 10위, 2019년 9위, 2021년과 2022년 실격 등 세계선수권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만 받았던 장연학은 리야드에서 불운을 떨쳐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85㎏급 은메달리스트인 장연학은 9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102㎏급이 정식 종목이 아니어서, 장연학은 109㎏급에 출전한다.

인상에서 183㎏을 들어 1위를 한 야우헤니 치칸초프(25)가 용상에서는 211㎏으로 9위에 머물면서, 인상과 용상 모두 3위를 한 장연학이 합계에서 차칸초프(394㎏)를 제쳤다.

벨라루스 국적인 치칸초프는 이번 대회에는 '개인 자격 선수'(AIN)로 출전했다. 국제역도연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조력국 벨라루스 선수의 세계선수권 출전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자국 국기와 애국가 등을 사용할 수 없는 'AIN' 신분으로 분류했다.

러시아는 이에 반발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고, 벨라루스는 선수 10명을 내보냈다.

이 체급에서는 류환화(22·중국)가 합계 404㎏으로 우승했다.

류환화는 인상에서 180㎏으로 4위에 그쳤지만, 용상에서 224㎏에 성공해 역전극을 펼쳤다.
김수현(28·부산시체육회)은 여자 76㎏급에서 인상 2위에 올랐지만, 합계에서는 1㎏ 차로 메달을 놓쳤다.

김수현은 인상 106㎏에 성공해 109㎏을 든 사라 아메드(25·이집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용상에서 133㎏에 그쳐 4위로 밀렸고, 합계(239㎏)에서도 4위를 했다.

합계 동메달을 딴 벨라 파레데스(21·에콰도르)의 기록은 김수현보다 1㎏ 높은 240㎏(인상 105㎏·용상 135㎏)이었다.

아메드가 용상에서도 138㎏으로 1위를 차지하며 합계(246㎏)까지 금메달 3개를 휩쓸었고, 헬렌 에스코바르(24·에콰도르)가 합계 242㎏으로 종합 2위에 올랐다. 아쉬움을 남기고 세계선수권을 마친 김수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위해 다시 힘을 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