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16기 상철, 과거 친중 성향 유튜버 활동 논란

/사진=SBS플러스·ENA '나는 솔로' 영상 캡처
SBS플러스·ENA '나는 솔로' 16기 출연자 상철(가명)이 과거 반미, 친중 성향의 정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한국과 여성을 비하했던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다. 이에 상철은 "내 정치 성향이 부끄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상철이 과거 얼굴 없는 유튜버 '폭렬 리뷰' 채널을 운영했다는 주장이 게재됐다. 상철이 폭렬 리뷰였다는 글을 올린 A씨는 "채널 싹 닫고 미국에서는 도저히 만나줄 여자가 없어 결국 한국에 온 불쌍한 사람"이라며 상철에 대해 저격했다.그러면서 "이 채널은 게임 리뷰로 시작해 특정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채널로 발전했는데, 친중, 반미, '국까'(한국을 비난하는) 영상이 대부분"이라며 "영상에서 상철은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고, 심지어 욕까지 한다"다고 소개했다.

또 "이재명 찬양하다 뒷통수 맞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까고, 윤석열 당선될 때 좋아 죽다가 또 당하고 까고 항상 그 패턴이었다"고 주장하면서 "한국 여자를 신랄하게 비판하던 상철이 '나는 솔로'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음을 떠나 불쌍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한 네티즌이 상철의 SNS를 통해 직접 "폭렬 리뷰가 맞냐"고 문의하자, 상철은 "전 윤석열 대통령을 좋아한다"며 "(폭로 글이 올라온) 사이트에는 들어가지도 않는다"고 부인하는 뉘앙스를 보였다. 그런데도 폭렬 리뷰 속 사투리, 억양 등이 상철과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상철은 자신이 맞다고 인정하면서 "전 미국 시민권자이고, 정치진영으로 굳이 분류한다면 무당층"이라고 전했다.문제의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서는 "트럼프 정권 때 실험적으로 그때그때의 생각을 기록하는 형식으로 스탠드업 코미디처럼 풍자적 과정을 통한 하나의 인터넷 페르소나를 설정해 복잡한 생각들을 유머러스하고 도발적으로 표현했다"며 "세상 어디 이런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이 있으면 보겠거니 하고 하나둘 올린 것인데, 이런저런 사건을 거치면서 구독자가 만 명 정도 된 걸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떤 주제든 정말 깊이 파고 그것을 풍자적으로 논했다"며 "나중에는 시간도 없고 귀찮아서 닫았지만, ('나는솔로') 방송이 끝난 후 다시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상철은 미국 항공기 제조사 직원으로, 14세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최근 '나는 솔로'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17년 중국계 말레이시아인과 결혼했지만, 코로나19로 떨어져 지내면서 이혼했다. 상철은 앞서 "코로나 직전에 아내가 고향에 놀러 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게 됐고, 저도 갈 수 없고, 오라 하기도 해서 갈등이 눈덩이처럼 커졌다"면서 이혼 이유를 밝혔다.상철의 형 역시 SBS '짝'에서 아내를 만났고, 형의 추천으로 '나는 솔로'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철은 특히 '나는 솔로' 방송 초반 "고집이 세지 않은 전업주부를 원한다", "설거지와 집안일은 형수님이 혼자 한다. 제 아내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건 점 이상하다" 등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