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16일차…의료진 "공복 혈당 수치 낮아 위험"

15일 단식 투쟁 16일차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단식 중단을 촉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손을 모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6일째를 맞은 가운데 의료진이 "건강이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입원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당 대표 비서실장 천준호 의원에 따르면 의료진은 이 대표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전체적 신체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돼 있고 특히 공복 혈당 수치가 매우 낮아 건강이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천 의원은 "현재 이 대표는 단식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매우 강하게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 의원은 '이날 중 병원에 강제로라도 데려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많은 분이 와서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권고하고 요청하는 상태"라며 "강제로 데려가긴 어렵다"고 했다.

이 대표의 건강 악화 소식에 그가 앓고 있다는 당뇨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당뇨병은 신체가 인슐린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거나 인슐린에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당뇨병 환자에게 단식 및 금식은 치명적이다.

당뇨병 환자가 당질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면 빠르게 저혈당에 빠지게 된다. 저혈당이란 혈당이 70mg/dL 이하로 저하된 상태다. 포도당이 신체 곳곳에 공급되지 못하면서 처음에는 식은땀, 심한 배고픔, 손 떨림 등의 증상을 동반하다가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의 민생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사죄 △일본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 등을 요구하며 단식을 선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