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3조 거래 카톡 선물하기…'현금깡' 수단으로 악용 논란 [정지은의 산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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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권 환불때 현금으로 지급카카오가 연간 거래 규모 3조원이 넘는 거대 서비스로 성장한 ‘카카오 선물하기’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잘나가는 사업이지만,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악용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다. 신용카드로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했다가 현금으로 환불받는 게 대표적이다. 신종 카드깡이라는 뜻에서 ‘카톡깡’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일부 이용자 '카드깡'처럼 활용
포인트로 받으면 수수료 0%
카카오, 모니터링 등 대응책
○현금화 악용 사례 늘어
15일 업계에 따르면 해마다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이뤄진 거래 중 10%는 환불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공개된 2021년 거래만 해도 총 3조3181억원 중 3622억원은 환급됐다. 지난해 거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종전 기록을 웃도는 수준의 환불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카카오엔 모바일 상품권 환불 요청이 하루에도 수백 건 넘게 빗발친다. 환불 요청은 구매 또는 수령 후 3개월이 지났지만 사용하지 않은 상품권에 대해 가능하다. 상품권 하단에 ‘취소·환불’을 누르면 상품 금액의 90%를 현금으로 계좌이체해준다.
카카오 내부에서도 이런 악용 사례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금깡 의심 사례를 모아 신용카드 결제대행(PG)업체와 모니터링하고 대응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업계에선 ‘카톡깡’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가 이달부터 구매 또는 수령 후 366일이 지난 상품권에 결제 금액의 100%를 카카오 포인트로 환불해주기로 해서다.
환불 수수료 10%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반영하는 동시에 현금 지급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이 조치는 지난 1일 구매한 상품부터 적용돼 내년 9월 2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종전처럼 10% 수수료를 제외한 90%를 현금으로 받는 방법 중 선택하면 된다.
○“선물하기 키워야 하는데… ”
카카오 선물하기는 커머스(쇼핑) 시장의 한 축으로 꼽힌다. 이용 목적에 따라 ‘새벽 배송은 쿠팡, 일반 배송은 네이버, 모바일 상품권은 카카오’라는 공식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서 카카오 선물하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85%를 넘는다.선물하기 활성화는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선물하기, 톡스토어, 쇼핑라이브 등 카카오톡 연계 쇼핑 사업을 아우르는 ‘톡비즈 거래형’ 부문 매출은 48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3933억원)보다 23% 증가한 수준이다.카카오는 프리미엄 식품, 럭셔리 뷰티 배송 등 커머스 영역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선물하기에 온라인 명품 전문관 ‘럭스’를 출시했다. 명품 브랜드를 한데 모아 안정적인 매출, 수익을 더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악용 사례를 줄일 방안을 계속 고민하며 성장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