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人] (36) "포드맵 피해야"…'임상영양'에 진심인 나우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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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장증후군 환자 49명 대상 영양 관리로 장내미생물 다양화 성과
아동 500명 식생활 실태도 조사…"국민 적절한 영양 관리 위한 연구" [※ 편집자 주 =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 대학들은 존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학과 통폐합, 산학협력, 연구 특성화 등으로 위기에 맞서고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지방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 구성원들을 캠퍼스에서 종종 만나곤 합니다.
연합뉴스는 도내 대학들과 함께 훌륭한 연구와 성과를 보여준 교수와 연구자, 또 학생들을 매주 한 차례씩 소개하려고 합니다. ]
"맞춤형 영양 관리로 국민의 건강이 한층 나아졌으면 해요.
"
나우리 원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17일 자신의 연구 분야를 소개하면서 맞춤형 영양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말처럼, 식생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나 교수의 연구 주제는 '과민성장증후군(IBS) 환자 대상 맞춤형 영양 관리에 따른 장내미생물 군집 다양성 변화'다.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하는 IBS 환자의 증상이 음식으로 개선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이번 연구의 핵심이었다. 그는 익산 지역 20∼30대 성인 49명의 식단과 영양을 관리해주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령대에 IBS 환자가 많고 대면이 아닌 온라인 소통 방식에 최적화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음식과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화장실을 7번 넘게 다녀올 정도로 고충이 컸다.
나 교수는 3개월간 49명이 섭취한 음식을 사진으로 받아 식단 조절을 조언하고 증상의 악화 혹은 개선 상황을 추적했다.
흔히 IBS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포드맵(PODMAPs)'이 지목된다.
발효당,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등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발효되는 식품군을 말한다.
우선 나 교수는 이들의 IBS 증상을 파악하고 개개인에게 포드맵에 대한 개념을 이해시켰다.
포드맵 이외에 IBS를 유발할 수 있는 유제품, 맵고 기름진 음식 등이 몰고 오는 영양 불균형도 설명했다.
이들이 2주마다 보내오는 음식을 보고서 식단을 매번 바꿔주고 그에 따른 몸 상태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장내미생물은 사전 2.5434점, 사후 2.9256점으로 영양 관리 이후 장내미생물 다양성이 커졌다.
통상 장내미생물 군집이 다양해지면 장내 유익균이 증가해 장이 튼튼해진 것으로 평가한다.
실제 시험에 참가한 성인 49명 중 다수의 IBS 증상이 호전됐다고 나 교수는 전했다.
그는 "유전, 스트레스, 음식 등 IBS 유발 요인이 워낙 다양하고, 아직 정확한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런 병을 전 세계 인구의 10∼15%가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하고, 심한 경우 일상에 지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는 IBS 환자의 증상이 실제 음식으로 변화하는지 관찰한 것으로, 추후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던 IBS에 관한 관심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안군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나 교수는 성인뿐만 아니라 시골 마을 아이들의 건강관리에도 관심이 크다.
센터는 지역 내 학교,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에 등록된 아동들의 식단·영양 관리를 돕고 있다.
나 교수는 아동 500명을 대상으로 식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고열량, 고지방, 당류 등의 섭취가 주를 이루고 있음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식단 관리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 두 가지 연구로 나 교수는 임상영양학회, 전국영양사학술대회에서 각각 우수포스터상과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나 교수는 임상 영양 분야 연구에 몰입하면서 국민 건강을 위한 맞춤형 영양 관리 체계를 갖추고 싶어 한다.
'악마의 식품'으로 불리는 초가공식품과 정크푸드(junk food)에 익숙한 현대인이 만성 질환, 노인성 질환,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고통받지 않으려면 음식으로 인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복잡한 초가공식품 공정 과정이 식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모르고 첨가물도 매우 많아 임상 영양 연구는 범위가 넓다"며 "건강을 유지하려면 어떤 음식을 자제하고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모든 국민이 적절한 영양 관리 아래 건강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연구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아동 500명 식생활 실태도 조사…"국민 적절한 영양 관리 위한 연구" [※ 편집자 주 =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 대학들은 존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학과 통폐합, 산학협력, 연구 특성화 등으로 위기에 맞서고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지방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 구성원들을 캠퍼스에서 종종 만나곤 합니다.
연합뉴스는 도내 대학들과 함께 훌륭한 연구와 성과를 보여준 교수와 연구자, 또 학생들을 매주 한 차례씩 소개하려고 합니다. ]
"맞춤형 영양 관리로 국민의 건강이 한층 나아졌으면 해요.
"
나우리 원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17일 자신의 연구 분야를 소개하면서 맞춤형 영양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말처럼, 식생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나 교수의 연구 주제는 '과민성장증후군(IBS) 환자 대상 맞춤형 영양 관리에 따른 장내미생물 군집 다양성 변화'다.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하는 IBS 환자의 증상이 음식으로 개선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이번 연구의 핵심이었다. 그는 익산 지역 20∼30대 성인 49명의 식단과 영양을 관리해주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령대에 IBS 환자가 많고 대면이 아닌 온라인 소통 방식에 최적화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음식과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화장실을 7번 넘게 다녀올 정도로 고충이 컸다.
나 교수는 3개월간 49명이 섭취한 음식을 사진으로 받아 식단 조절을 조언하고 증상의 악화 혹은 개선 상황을 추적했다.
흔히 IBS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포드맵(PODMAPs)'이 지목된다.
발효당,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등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발효되는 식품군을 말한다.
우선 나 교수는 이들의 IBS 증상을 파악하고 개개인에게 포드맵에 대한 개념을 이해시켰다.
포드맵 이외에 IBS를 유발할 수 있는 유제품, 맵고 기름진 음식 등이 몰고 오는 영양 불균형도 설명했다.
이들이 2주마다 보내오는 음식을 보고서 식단을 매번 바꿔주고 그에 따른 몸 상태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장내미생물은 사전 2.5434점, 사후 2.9256점으로 영양 관리 이후 장내미생물 다양성이 커졌다.
통상 장내미생물 군집이 다양해지면 장내 유익균이 증가해 장이 튼튼해진 것으로 평가한다.
실제 시험에 참가한 성인 49명 중 다수의 IBS 증상이 호전됐다고 나 교수는 전했다.
그는 "유전, 스트레스, 음식 등 IBS 유발 요인이 워낙 다양하고, 아직 정확한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런 병을 전 세계 인구의 10∼15%가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하고, 심한 경우 일상에 지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는 IBS 환자의 증상이 실제 음식으로 변화하는지 관찰한 것으로, 추후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던 IBS에 관한 관심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안군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나 교수는 성인뿐만 아니라 시골 마을 아이들의 건강관리에도 관심이 크다.
센터는 지역 내 학교,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에 등록된 아동들의 식단·영양 관리를 돕고 있다.
나 교수는 아동 500명을 대상으로 식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고열량, 고지방, 당류 등의 섭취가 주를 이루고 있음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식단 관리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 두 가지 연구로 나 교수는 임상영양학회, 전국영양사학술대회에서 각각 우수포스터상과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나 교수는 임상 영양 분야 연구에 몰입하면서 국민 건강을 위한 맞춤형 영양 관리 체계를 갖추고 싶어 한다.
'악마의 식품'으로 불리는 초가공식품과 정크푸드(junk food)에 익숙한 현대인이 만성 질환, 노인성 질환,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고통받지 않으려면 음식으로 인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복잡한 초가공식품 공정 과정이 식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모르고 첨가물도 매우 많아 임상 영양 연구는 범위가 넓다"며 "건강을 유지하려면 어떤 음식을 자제하고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모든 국민이 적절한 영양 관리 아래 건강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연구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