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도 박스피…추석 연휴 앞두고 관망세 확대될 것" [주간전망]

NH證, 코스피 2500~2630 전망
21일 새벽 FOMC 결과 발표, 금리 동결 가능성 높아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18~22일) 국내 증시는 박스권 흐름 속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줄어든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53.6포인트(2.1%) 오른 2601.28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600을 웃돈 건 지난달 10일 이후 약 5주 만이다.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수를 견인했다. 이 기간 기관은 2조434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8839억원, 6304억원을 순매도했다.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수는 전 주 대비 15.15포인트(1.66%) 하락한 899.03을 기록했다. 투자 주체별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338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607억원, 1398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주 지수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추석 연휴 장기 휴장(4거래일 휴장)을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개선이 늦어지고 있어 주식 시장의 반등 시점도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NH투자증권은 주간 예상 코스피 밴드로 2500~2630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진 점, 중국 단체관광객 복귀에 대한 기대감은 긍정적인 요인"이라면서도 "수출 부진, 미·중 무역 갈등 확대 우려, 지지부진한 미국 2024년도 회계연도 예산안 협상 등은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짚었다.미국 의회가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정지)'을 피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안 협상에 나섰지만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미국은 2024년 회계연도 예산은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된다. 그전까지 의회가 내년도 예산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정부 기능에 제동이 걸린다.

상상인증권은 외국인 수급, 대형 기업공개(IPO) 모멘텀에 주목했다. 이 증권사 신얼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보험·금융 등 배당주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들의 자금은 국내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밀리의서재, 두산로보틱스 등 대형 IPO가 진행되는 점도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회복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밀리의서재는 오는 18~19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하고,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도 오는 21~22일 일반 공모 청약을 받는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사진=REUTERS
오는 19~20일(현지시간)엔 미국 중앙은행(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21일 새벽께 FOMC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기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9%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현재 물가 하향 안정 요인과 물가 자극 우려 요인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지표 방향성이 엇갈리는 만큼 Fed는 11~12월께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개별 산업의 호재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관심 업종으로 정유, 면세점·카지노, 인터넷, 제약·바이오 등을 제시했다. 정유 업종은 국제 유가가 오르며 정제마진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면세점·카지노의 경우 중국 중추절·국경절과 단체 관광 재개가 맞물려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과 제약·바이오는 각각 네이버의 클로바X 기반 서비스 출시,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 관련 모멘텀이 있다.이번 주 살펴볼 주요 경제 지표(한국시간 기준)는 20일 한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 21일 유로존 9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 22일 일본은행(BOJ) 통화 정책회의 등이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