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만 팔아선 답없다"…LG전자, 57년 만에 대변신 선언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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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57년 동안 이어간 TV 사업 전략을 확 바꾼다. TV 판매 점유율에만 몰두하지 않기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대신에 17조원에 이르는 'FAST(Free Advertising Streaming TV,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시장 개척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새로운 콘텐츠·운영체제(OS)를 무료로 제공해 광고로 돈을 벌겠다’는 구상이다.
웹OS에 내장된 무료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LG채널’도 연내 사용자환경·경험(UI·UX)을 대폭 손질한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비슷한 수준으로 사용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LG채널은 일정 시간 광고를 시청하면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동영상을 한눈에 파악해 보다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LG채널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편 작업으로 LG채널 사용자 증가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3월 LG채널 가입자 수는 5000만 명으로, 작년 6월(2800만 명)에 비해 78%가량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팍팍해지는 T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이 회사는 1966년 국내 최초로 흑백TV를 내놓은 뒤부터 '판매확대'에만 매달려왔다. 하지만 판매에만 집착할 경우 외려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았다. TV시장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시장 출하량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1억9900만 대로 집계됐다.
여기에 TCL·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업체가 저가 제품을 앞세워 LG전자의 점유율을 갉아 먹고 있다. 통상 TV 교체 주기가 7년에 달하는 점도 LG전자의 고민으로 작용했다. '광고·소프트웨어 판매로 TV 사업의 활로를 뚫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한 배경이다. 모든 제품의 OS를 새것으로 바꿔주고, 시청자수·시청시간을 늘리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하나다. 시청자수·시청시간이 늘어날수록 광고수입이 불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LG전자는 FAST 시장 공략에 더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시장 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FAST 시장 규모는 올해 63억달러(약 8조3790억원)에서 2027년엔 120억달러(약 15조9600억원)로 불어날 계획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모든 LG TV 매년 업데이트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리는 '웹OS 파트너 서밋 2023'에서 새로운 TV사업 전략을 구체화해 발표한다. 이 행사는 LG전자 TV OS인 '웹OS' 파트너·개발자 등 300명가량이 참석해 앞으로 TV 소프트웨어 등의 전략을 가다듬는 자리다.박형세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부사장)이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올해부터 매년 웹OS 업데이트 진행하는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웹OS 업데이트 적용 TV 대상은 올해부터 2025년 단계적으로 넓혀나간다. 이에 따라 구형 TV도 매년 웹OS를 업데이트하게 된다.웹OS에 내장된 무료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LG채널’도 연내 사용자환경·경험(UI·UX)을 대폭 손질한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비슷한 수준으로 사용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LG채널은 일정 시간 광고를 시청하면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동영상을 한눈에 파악해 보다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LG채널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편 작업으로 LG채널 사용자 증가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3월 LG채널 가입자 수는 5000만 명으로, 작년 6월(2800만 명)에 비해 78%가량 늘었다.
팍팍한 TV 시장…콘텐츠·OS 수익에 집중
LG전자의 이번 시도는 TV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형 TV로도 새 제품과 같은 OS·콘텐츠를 누릴 수 있어서다. 그만큼 새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 유인도 꺾인다. 반면 구형 TV 사용자의 유입으로 OS·콘텐츠에 따라붙는 광고 수입은 늘어날 수 있다.이 같은 변화는 팍팍해지는 T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이 회사는 1966년 국내 최초로 흑백TV를 내놓은 뒤부터 '판매확대'에만 매달려왔다. 하지만 판매에만 집착할 경우 외려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았다. TV시장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시장 출하량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1억9900만 대로 집계됐다.
여기에 TCL·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업체가 저가 제품을 앞세워 LG전자의 점유율을 갉아 먹고 있다. 통상 TV 교체 주기가 7년에 달하는 점도 LG전자의 고민으로 작용했다. '광고·소프트웨어 판매로 TV 사업의 활로를 뚫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한 배경이다. 모든 제품의 OS를 새것으로 바꿔주고, 시청자수·시청시간을 늘리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하나다. 시청자수·시청시간이 늘어날수록 광고수입이 불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LG전자는 FAST 시장 공략에 더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시장 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FAST 시장 규모는 올해 63억달러(약 8조3790억원)에서 2027년엔 120억달러(약 15조9600억원)로 불어날 계획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