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4년5개월만 러 극동연방대 방문…北 유학생들과 대화

2019년 방러 당시 정상회담 및 숙소로 썼던 곳
아쿠아리움도 찾아…러와 군사 외 분야 교류 시도 해석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유학 중인 북한 학생들과 만났다. 이번 방문에서 러시아 공·해군 전력 시찰에 집중해온 김 위원장은 일정 막바지 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러시아와 협력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리아노보스티 등 현재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에 위치한 극동연방대학교(FEFU)를 방문했다.

김 위원장이 극동연방대를 찾은 것은 4년 5개월 만이다. 이 대학은 2019년 4월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장 겸 김 위원장의 숙소로 사용됐다.

검은 정장 차림으로 도착한 김 위원장은 보리스 코로베츠 극동연방대 총장을 만나 대학 비전과 강입자 충돌기 일종인 싱크로트론 등 과학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루스키섬 그림을 선물로 받았다.

김 위원장은 이 대학에서 공부 중인 북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극동연방대에는 43명의 북한 학생들이 유학하고 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극동연방대는 1900년부터 한국학을 연구해온 대학으로 북한의 김책공업종합대, 평양외국어대, 김일성대와 교류하고 있다.

이후 김 위원장은 극동연방대 인근에 있는 연해주 아쿠아리움을 찾아 바다코끼리 공연을 지켜봤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블라디보스토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야'는 김 위원장이 이 공연을 보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와 만나 농업, 관광, 문화, 스포츠 등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코제먀코 주지사는 특히 양국 학생 교류 프로그램과 연해주 발레단의 북한 공연 등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는 김 위원장이 광범위한 분야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서 그가 이 지역 식품 산업들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13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 중인 김 위원장은 이전까지는 전투기 공장, 군 비행장, 태평양함대 사령부 등을 찾아 러시아의 전략 무기 등 군 시설 시찰에 집중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