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통 "'D.P' 매력요? 형사 버디물에 헌병 설정 더한 게 주효"

부천국제만화축제 '청춘월담' 토크쇼…"'정년이' 나몬 작가와 공동 작업 중"

"'D.P'가 되게 색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투캅스'부터 유구하게 이어진 형사 버디 장르거든요. 여기에 탈영병을 쫓는 헌병 설정을 얹으니 새로워 보였던 것 같아요.

"
김보통 작가는 17일 경기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열린 '청춘월담' 토크쇼에서 독자들과 만나 그의 대표작인 'D.P'의 매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웹툰 'D.P'의 원작자이자 동명 드라마의 시나리오를 맡았다. 웹툰 작가가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묻자 "어차피 웹툰이라는 것이 시각화를 전제로 하는 매체다 보니 이를 영상으로 바꾸는 것에 어마어마한 벽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김보통 작가는 회사원으로 일하다가 늦은 나이에 웹툰 작가로 데뷔했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처음에는 DJ가 되려고 했고, 그다음에는 검사가 되려고 로스쿨 공부를 시작했다"며 "공부가 재미없어서 그림을 SNS에 석 달 정도 올렸는데 최규석 작가가 만화를 그리라고 권유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6개월만 만화 그려서 돈을 모으고 로스쿨에 들어가야지 했는데 떨어졌다"며 "'이제 만화밖에 없구나'하고 (웹툰을) 그리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자신의 데뷔기를 재미있게 풀었지만, 김보통 작가는 꾸준함으로 경쟁하는 작가기도 하다.

그는 "턱걸이는 하루 만에 갑자기 할 수 없다. 매달리는 것으로 시작해서 1∼2달은 들여야 가능하다"며 그림도 턱걸이처럼 처음에 안 된다고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예비 작가들을 향해 "데뷔만을 목적으로 트렌디하고 안전한 아이템을 골라서는 안 된다"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확실해야 불안해도 흔들리지 않고 밀고 나갈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웹툰 '정년이'의 그림을 맡은 나몬 작가도 이날 토크쇼에 같이 참석했다.

나몬 작가는 웹툰 IP 확장의 가장 큰 요인으로 "이야기의 힘"을 꼽으면서 "'정년이'가 1950년대 생소한 여성 국극을 다루는 만화지만, 현대에도 유효한 이야기라 영상화가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요 웹툰인 '정년이' 연재 당시를 돌이켜보며 "수많은 월요일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힘들 때마다 네이버웹툰에 들어가서 어느 작가가 휴재하는지 보고, '나도 이쯤 휴재할 수 있겠구나' 하면서 버텼다"고 덧붙였다.

이날 두 작가는 현재 작품을 공동 제작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토크쇼는 부천국제만화축제 행사로 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