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간우주인 "우주사업 도울 기업 많아져…한국에도 열려있다"

액시엄스페이스 민간우주인 임무 참여한 미국 사업가 존 쇼프너 인터뷰
"우주 기술 혁신에 한국 역할 필요…한국도 우주·우주인 관심 키울 때"
"이제 우주에서 무언갈 하려면 로켓을 직접 만들어 발사할 필요도 없고 우주정거장을 갖지 않아도 됩니다. 당신이 개발한 우주 프로그램을 상업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도울 곳이 많습니다.

"
미국 민간우주인이자 사업가인 존 쇼프너(68)는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에도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열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신장비 기업 '듀라라인(Dura-line)'을 창업한 성공한 사업가로 1999년 은퇴 후 파일럿, 카레이서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그는 지난 5월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스페이스의 두 번째 민간 국제우주정거장(ISS) 방문 여행 'AX-2' 임무에 조종사로 참여하며 우주로까지 도전 영역을 넓혔다.
이번 임무에서 그는 9일간 우주에 머무르면서 미세중력 적응 실험과 학생 대상 교육 행사 등을 진행했다.

그가 AX-2 우주여행에 지불한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액시엄 스페이스가 지난해 처음으로 진행한 비행에는 1인당 5천500만달러(약 725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쇼프너는 우주여행이 평생의 꿈이었으며, 민간 우주여행 기회가 열리자 이를 바로 실행에 옮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8살 때부터 우주와 사랑에 빠졌고, 평생 우주에 대한 상상과 가겠다는 마음을 품었다"며 "3년 전쯤 액시엄스페이스의 공고를 보고 대화를 시작했고, 이제 우주에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주에서의 경험에 대해 그는 "무중력이 어떨지 상상하긴 했었지만, 상상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며 "다시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완전한 자유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액시엄스페이스는 민간우주여행 사업 외에도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 등 저궤도 우주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보령(옛 보령제약)과 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을 맺는 등 한국으로도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쇼프너도 액시엄스페이스와 이번 인연을 계기로 민간우주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회사에도 직접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액시엄스페이스는 현재 기준으로 우주 상업 임무를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우주에 올라가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과거엔 우주에 도전하기 힘들었지만, 오늘날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만약 내가 지금 우주기업을 창업하려 한다면 액시엄스페이스같은 기업에 의지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쇼프너는 5년 전에는 정부만 이런 일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민간이 이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도 우주와 우주인에 대한 관심을 키워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은 수많은 기술혁신을 이뤄냈고, 다음 단계 혁신은 우주에서 나올 것"이라며 "인류가 우주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를 키우기 위해 한국의 능력을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주를 상업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주를 활용해 어떻게 인류를 발전시킬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다"며 "ISS에서 이미 3만 건 이상 실험을 진행하며 중요한 발견을 해 왔고, 인류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ISS의 생물 실험 등이 미세중력을 활용한 인공 망막 등 기술 혁신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우주 상업화는 이런 혁신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우주에서 실험을 자체적으로 진행한다면 여기서 개발된 지식재산은 한국의 것"이라며 "이것이 우주 궤도 경제에서의 성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대학이나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정책도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쇼프너는 청소년 대상 '과학, 기술, 공학, 예술 및 수학(스팀, STEAM)' 교육의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

그는 ISS에서 학생 대상 강연을 진행하고 국제 우주예술 및 시 경연대회 선정작을 발표하는 등 스팀 교육 육성을 위해 힘써 왔다.

이에 대해 그는 "과거 학교에 다닐 때는 나의 꿈을 지원해 줄 메커니즘이 없었다"며 "우주에 올라서도 지금 학교에 동일한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교에서 호기심을 유발하고 관심을 끌 수 있는 시스템을 추구하고 싶고, 이를 지원해줄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스팀 교육"이라며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성장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도 경연대회를 열 예정이라며 한국 학생들의 참가를 바란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이 우주에 뛰어들고 민간 우주인을 키우면 이런 어린아이들에게 새로운 커리어와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며 "국가로써도 무한한 가능성을 가져오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