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병원행' 이재명 구속영장 청구…박주민 "체포동의안 부결돼야"
입력
수정
李, 7시 10분께 여의도 성모병원 후송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에 들어간 지 19일째 되는 18일 건강이 악화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검찰, 이 대표 사전 구속영장 청구
"형사사법이 정치적 문제로 변질되어선 안돼"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검찰은 전부터 단식 상황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하니까 오늘이나 내일 영장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에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체포동의안 오면 부결돼야 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실제 이 대표가 병원으로 후송된 지 약 2시간 만인 오전 9시 2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1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위증교사 및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이 대표의 사전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현재 정기국회가 진행 중인 만큼 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전(영장실질심사)이 이뤄지려면 국회의 체포동의안 가결해야 한다. 다만 이 대표는 지난 6월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상태다.
검찰은 "법령상 일반적으로 피의자에게 적용되는 구속 기준에 따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형사사법이 정치적 문제로 변질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을 결의하고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에 대해 여당이 '뜬금없다'고 대응하는 것과 관련 "이태원 참사 등을 이유로 이상민 장관은 문제가 있다고 해서 저희가 해임 건의도 하고 결국 탄핵까지 가기도 했고, 이번에 해병대원 사망 사건 및 그 은폐 의혹을 둘러싸고 이종섭 장관도 저희가 해임을 하라고 말씀을 드렸다"며 "그러니까 이런 것들을 좀 쇄신하고 바꿔나가라. 그런데 일일이 다 검증하기도 힘들 정도니 국정 전반을 책임지는 국무총리가 책임을 지라고고 저희가 얘기를 한 것"이라며 반박했다.한편 국회 당 대표실에서 단식을 계속하던 이 대표는 19일 차인 이날 오전 민주당이 부른 앰뷸런스에 실려 7시 10분께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후송됐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혈당이 급속히 떨어지며 거의 의식을 잃은 상황이었다고 한다.
전날 담당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최고위원들과 주요 당직자들이 이 대표에게 입원을 강하게 권고하며 119구급대원까지 불렀다. 하지만 이 대표가 단식 중단과 입원 모두 완강히 거부해 119대원들은 헛걸음하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언론에 따르면 119구급차를 타고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후송된 이 대표는 이후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단식치료 경험이 많은 전문의가 있고 관련 시설이 있는 병원으로 옮겨 치료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천준호 비서실장은 이 대표가 의식이 있는 상태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의식은 있는 상태 같다"고 답했다.
이대표는 지난달 31일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권을 향한 국민항쟁을 시작한다며 무기한 단식 돌입을 선언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전면적 국정 쇄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를 요구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