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내진용 강재로 건축물 안전 업그레이드

프리미엄 강건재 개발…건설현장 안전에도 기여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 강구조 실험동에서 높이 1500㎜ 보·기둥 접합부 내진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기존 철강업에 안전과 친환경이라는 핵심 가치를 더해 건설산업의 선진화를 이끌고 있다. 고품질 강재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공법 및 솔루션, 고객사와 함께하는 프리미엄 강건재(각종 건축물과 건설기계 제작에 사용되는 강철로 된 건설자재) 통합브랜드 생태계 구축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건축물이 대형화·초고층화되는 특성에 맞춰 건축물 자체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화두다. 업계는 친환경 건설 자재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건설 작업 환경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생산성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먼저 포스코는 내진용 강재와 솔루션을 통해 건축물의 안전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2월 튀르키예·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은 10만 채가 넘는 건물을 파괴하고 수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포스코는 앞으로 시리아 대지진과 같은 강도의 지진이 와도 견딜 수 있는 내진용 강재를 국내 주요 철강사 중 가장 먼저 상용화했다.

SN(Steel New Structure)강, TMCP강, HAS강, 내지진 강관 등의 내진용 강재가 국내외 유명 건축물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포스코 내진강의 대명사인 SN강은 신도림 테크노마트, 고양 체육관 등 일반 건축물부터 대형 공공시설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고, 우수한 성능을 인증받아 해외에도 수출됐다. 포스코는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신축 공사에 사용되는 건설용 후판 7만t을 전량 수주했는데, 이 중 SN재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포스코는 건축물이 제대로 된 내진성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내진 안전성 접합 솔루션을 연구해 적용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Pos-H를 이용해 세계 최고 보 높이 1500㎜의 보·기둥 접합부에 내진성능 최고등급인 ‘특수모멘트 접합부’ 인증 및 특허를 취득했다. Pos-H는 내진강을 절단한 후 고객이 필요한 최적의 사이즈로 용접할 수 있는 맞춤형 용접 형강을 뜻한다.포스코는 포스코의 프리미엄 강건재를 생산하는 이노빌트얼라이언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중공철근’과 ‘초경량 시스템비계’를 통해 건설현장의 안전에도 힘쓰고 있다.

중공철근은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고강도 강판을 강관 형태로 만든 제품으로 동등한 성능의 이형철근과 비교해 무게가 약 50% 가볍다. 최근 구조물의 대형화 추세와 함께 지하공간의 활용도가 높아져 지하 굴착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활용되는 철근의 직경도 점점 커져 안전하게 자재를 다루는 기술과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이 필수다. 중공철근은 기존 철근 대비 절반의 무게로 작업할 수 있어 건설현장에서 운반이 쉽도록 도와준다. 또 작업현장에서의 시공성과 안전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