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우크라전 이후 정권비판 블로그 이용자 10배로 급증"

日닛케이, 美전쟁연구소 보고서 분석…"프리고진 반란 계기로 접속 늘어"
러시아에서 지난해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정권에 비판적인 군사 블로그 등록자 수가 10배로 늘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 보고서를 분석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비판적인 군사 블로그 등록자 수는 최근 50만 명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보다 10배로 증가한 수치다.

블로그에 올라온 글의 조회 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에 1건당 수만 회에 그쳤으나, 지난 7월부터는 평균 30만 회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6월 무장 반란을 일으킨 이후 군사 블로그 접속이 늘어났다.

한 블로그에서는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을 사전에 파악해 저지하지 못한 국방부 장관을 비판하는 글이 6월 25일 게재됐고, 조회 수가 170만 회에 달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그 중에는 푸틴 정권에 호의적인 것도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비판 여론이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푸틴 대통령 연설 등을 홍보하고 있으나, 7월 이후 1건당 평균 조회 수가 20만 회 정도로 영향력 측면에서 군사 블로그에 밀리는 모습을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으나, 이르면 연내에 입후보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케이는 "프리고진 사망 이후 러시아 정부 단속으로 직접적인 비판 글은 줄었으나, 군사 블로그 등록자 수는 감소하지 않았다"며 "대중 불안이 고조되는 국면에서 다시 온라인 공간이 혼란의 방아쇠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