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印총리, '총선 겨냥' 2조원 규모 기능공 지원책 제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장인(匠人)과 기능공을 위한 1천300억루피(약 2조원) 규모의 정부 지원책을 제시했다.

지난달 15일 독립기념일에 약속한 지원책의 시행을 구체화한 것으로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행보로도 읽힌다. 18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수도 뉴델리 남서쪽 지역 드와르카에서 열린 인도 최대 컨벤션전시센터 '야쇼부미'의 1단계 준공식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은 장인 및 기능공의 날이자 공교롭게도 모디 총리의 73세 생일이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연설에서 장인과 기능공들이 이제는 인정받고 지원받아야 한다면서 자신의 정부는 이들이 존경받고 능력이 향상되며 번영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디는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가 제시한 지원책에는 은행에서 담보 없이 최대 30만루피(약 480만원)를 5%의 이율로 빌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핵심으로 들어있다.

또 장인 등이 정부 혜택을 받는데 필요한 행정기관 등록을 무료로 할 수 있고 기본 및 고급 기술을 무료로 배울 수 있으며 도구 구입비도 지원받는 방안도 지원책에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선 목수와 도공 등 18개 전통적 직업을 가진 수많은 장인 및 기능공 카스트들을 하나의 중요한 정치적 단위로 묶어 그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려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모디 총리는 연설에서 또 기술을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장인과 기능공들은 인도 사회에서 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면서 야쇼부미 1단계 준공을 위한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최첨단 시설인 야쇼부미 컨벤션전시센터 1단계 준공에는 540억루피(약 8천600억원)가 투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