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딱 기다려"…'10월 대공세' 삼성 비장의 무기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전자, 빠르면 10월…새 스마트폰 출시
보급형 '갤럭시S23 FE'…가격 30~40% ↓
애플·화웨이 경쟁에 가세…스마트폰 1위 수성
AP에 삼성 엑시노스 탑재…반도체 실적도 방어
사진=연합뉴스
애플·화웨이가 충돌했다. 아이폰15 시리즈와 '메이트 60 프로'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경쟁에 한창이다. 숨 고르기에 나섰던 삼성전자도 조만간 이 경쟁에 가세한다. 빠르면 다음 달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 S23 FE(팬에디션)'를 선보인다. 갤럭시 S23 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담았지만, 가격은 30~40% 저렴한 제품이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수성과 함께 반도체 실적도 뒷받침할 계획이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갤럭시 S23 FE(팬에디션) 출시한다는 계획을 일부 해외법인과 협력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스페인법인도 이에 따라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갤럭시S 시리즈 소개글에 '갤럭시S23 FE' 제품을 새로 삽입했다. FE 모델이 나오는 것은 2021년 '갤럭시S21 FE' 이후 2년 만이다.
사진=웨이보
FE는 갤럭시 대표 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공유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카메라 등의 사양은 갤럭시S 시리즈보다 낮다. 그만큼 가격은 40%까지 저렴하다.

갤럭시S23 FE에 탑재되는 AP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AP인 '엑시노스 2200'이나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를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AP는 지난해 나온 갤럭시S22에 탑재된 제품이다.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전량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가 들어갔다. 엑시노스 2200이 불러온 ‘불필요한 품질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FE를 앞세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53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점유율 1위(19.8%)를 기록했다. 애플 출하량은 4200만대로 점유율 2위(15.4%)에 올랐다. 샤오미는 3500만대로 12.9%로 나타났다.
사진=EPA
여기에 삼성전자의 AP인 엑시노스 판매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다. '엑시노스 2200'이 갤럭시S23 FE에 탑재되면 AP를 개발하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실적도 향상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매입액은 2021년 7조6295억원, 지난해 11조3790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3조1450억원에 달했다. AP의 1분기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3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S24(가칭)에도 엑시노스 신제품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갤럭시S23 FE에 엑시노스를 탑재하면서 얻은 자료와 기술력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엑시노스의 갤럭시S24 탑재 구상을 더 구체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