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전 중동행 근로자는 어떤 물건을 가져갔을까

지난 1970년대 중동 건설현장에 갔던 한국의 근로자들의 생활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기획전이 국립항공박물관에서 열린다.

국립항공박물관은 중동 근로자들의 가방, 여권, 음악이나 녹음 테이프, 책, 편지, 옷 등 생활물품을 전시하는 '중동행 비행기에 오른 사람들' 특별 기획전을 이달 19일부터 12월3일까지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중동과의 교류가 다시 활발히 추진되면서 50여년 전 우리나라 기업의 중동 진출이 항공산업과 항공 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전시를 통해 알아본다는 게 박물관 측 설명이다.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나라 밖에서 일한 사람들'은 중동 진출 이전부터 시작된 해외 인력 파견의 역사, 2부 '석유파동을 넘은 중동 진출'에서는 1970년대 초 발생한 석유파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동 진출에 나선 사람들의 노력, 3부 '중동행 비행기에 담긴 이야기'에서는 중동행 비행기에 오른 사람들과 항공기를 통해 전해진 물건들, 4부 '다시, 중동'에서는 최근 중동과 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문화 분야의 변화가 소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50여 년 전 중동행 비행기에 올랐던 사람들의 당시 이야기와 사연을 담은 인터뷰 영상도 전시된다. 기내 안내방송 지침서에는 중동 근로자를 위한 출입국용 안내방송 원고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중동 파견 근로자의 수가 얼마나 많았는지 추측할 수 있다.

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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