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SK플래닛과 상호 350억원 투자…블록체인 맞손

위메이드, 자회사와 함께 SK플래닛 지분 12.39% 인수
SK플래닛은 위메이드 지분 1.27% 매입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위메이드 플랫폼에 양사 블록체인 연결"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해 SK플래닛과 손을 잡았다. 양사가 350억원 규모 지분을 상호 투자했다.

위메이드는 “SK플래닛 지분 350억원 어치를 모회사 SK스퀘어로부터 인수하기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위메이드가 200억원을 들여 SK플래닛 지분 7.08%를, 위메이드 자회사인 전기아이피가 150억원을 투자해 지분 5.31%를 사들인다. SK플래닛은 위메이드가 발행한 전환사채(CB) 200억원을 취득한다.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보유한 지분 150원어치도 인수한다. SK플래닛은 이번 350억원 투자로 위메이드 지분 1.27%를 보유하게 됐다.박 의장은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위믹스를 매입하기로 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구축한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통용되는 가상자산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5월 SK플래닛의 모회사인 SK스퀘어가 위믹스 생태계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SK스퀘어는 위믹스 내 블록체인 생성 등 노드 운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업으로 양사는 블록체인 플랫폼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플랫폼에 다양한 게임들을 편입시켜왔지만 게임 외 분야로의 생태계 확장은 제한적이었다. SK플래닛은 5만개 이상 가맹점을 두고 있는 마케팅 플랫폼인 OK캐쉬백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6월 OK캐쉬백 대체불가토큰(NFT) 멤버십을 내놓는 등 블록체인 생태계를 형성하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협업으로 양사가 서로 다른 영역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업계에선 위메이드가 OK캐쉬백의 가맹점들을 활용해 위믹스 생태계를 커머스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이번 협업으로 OK캐쉬백의 NFT가 위믹스 생태계에서 유통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서다. 양사는 각사의 플랫폼을 활용해 공동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추진한 뒤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SK플래닛은 OK캐쉬백과 같은 오래된 마케팅 플랫폼을 보유한 회사”라며 “위메이드가 구축하고 있는 투명사회 플랫폼인 ‘위퍼블릭’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양사가 한국 (블록체인) 시장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상 SK플래닛 대표는 “이번 협업으로 플랫폼 생태계 혁신을 가져오고 고객에게 새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메이드와 지속적인 시너지를 창출해 좋은 결실을 맺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