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웹툰 중심 문화에 창작자 고통 가중…중단편 플랫폼 필요"

한국만화가협회 열린만화포럼서 웹툰 제작사 간부 제언
짧게는 1∼2년, 길게는 10년도 넘는 장편 웹툰 연재의 틀에서 벗어나 중단편 웹툰 전용 플랫폼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웹툰 제작사 재담미디어의 박석환 전략사업본부 이사는 18일 서울 중구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의집에서 열린 '2023 제1차 열린만화포럼'에서 장편 웹툰 중심 제작 문화 때문에 창작자 간 무한 경쟁과 과도한 노동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이사는 "2013년 웹툰의 유료화가 시작되면서 경쟁 구도가 시작했다"며 "현재 한국 웹툰 시장은 겉으로는 위풍당당하지만, 그 뒤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힘들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여년간 학생을 가르치면서 '1년에 50화 정도를 작업한다는 것이 과연 작가에게 행복한 일일까'라는 물음표가 있었다"며 "그렇게 일하는 것이 좋은 작가들도 있지만, 모두가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작가들이 밤새 벌어서 뭔가를 살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도 그것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고통을 많이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재담미디어에서 중단편 웹툰이 연재되는 새로운 플랫폼 '쇼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도 언급했다.

이 플랫폼에서는 16부작 길이의 다양한 웹툰을 연재하겠다는 계획이다.통상 네이버웹툰이나 카카오웹툰은 최소 분량이 20편 이상인 작품을 취급한다.

이런 관행에서 벗어나 짧고 강렬한 이야기를 연재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웹툰이 만화산업의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출판 만화가 여전히 중요한 요소라고도 지적했다.박 이사는 "발표된 (웹툰) 작품이 추가적인 매출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을 따지면 여전히 출판 이상의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은 한국만화가협회 만화문화연구소 주최로 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