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아앙" 오토바이 굉음에…밤잠 설치는 주민들

광주 오토바이 전용 카페 인근 700여세대 불편 호소
"요란한 오토바이 배기음 때문에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자겠네요. 민원을 넣어도 해결하지 못하면 단속이라도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
19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16일 광주 서구 마륵동에 오토바이 전용 카페가 생기면서 700여세대가 거주하는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소음 문제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카페는 휴게 음식점으로 등록돼 적법하게 영업 중이지만, 심야까지 운영하는 탓에 오토바이들이 밤늦은 시간까지 이곳에 드나들어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역 유일 전용 카페인 데다 별도 주차 공간까지 마련됐다는 입소문까지 동호회 회원들 사이에 퍼지면서 주민 불편은 갈수록 커진다.

또 일부 운전자들은 오토바이에 승차한 채 인도를 지나쳐 카페로 진입하거나, 인근 도로에서는 규정 속도를 위반하기도 해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주민 A(54)씨는 "밤낮 할 것 없이 들리는 오토바이 소리에 이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주말이면 무리를 지어 오가는 오토바이로 사고 날까 무섭다"고 토로했다. 관련 민원이 접수되고 있지만, 이를 제재할 마땅한 규정이 없거나 실효성이 떨어져 관할 지방자치단체도 곤혹스럽다.

광주 서구에는 해당 카페가 생긴 지난 3월부터 한 달에 한 번꼴로 총 6건의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야간에 집중적으로 접수된 민원들은 "오토바이 소리에 시끄러워 창문을 열 수가 없다", "단속해달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서구는 공동 단속 주체인 한국교통안전공단·경찰과 4차례 단속을 했지만,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 별다른 시정 조치를 하지는 못했다.

오토바이 배기량에 따라 배기 소음 102∼105㏈, 경적 소음 110㏈을 초과해선 안 된다는 시행규칙에도 위법 사항을 현장에서 적발하기 어려운 탓이다.

서구 관계자는 "오토바이 소리가 시끄러워 측정해보면 정작 기준 ㏈을 위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불시 단속을 수시로 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