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만 납품하면 알아서 판다"…쿠팡, 대만 수출 원스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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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대만 진출 설명회쿠팡이 중소 상공인 입점 활성화를 통해 대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인다. 판매 상품을 다양화해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중소 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도와 상생을 꾀할 계획이다.
물류부터 마케팅까지 도와
현지인력 따로 뽑을 필요 없어
수출상담 통해 우수제품 확보
쿠팡은 지난 1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쿠팡과 함께하는 중소 상공인 대만 진출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200여 명의 중소 상공인이 참석했다. 설명회에서 쿠팡이 강조한 건 국내 중소 상공인이 대만 현지에서 인력을 채용하거나 법인을 설립하지 않더라도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쿠팡은 ‘원스톱 수출’ 모델을 통해 물류·통관·번역·서비스·마케팅 등 판매와 관련한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쿠팡 수출 모델에 참석자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건강식품업체 비아젠을 운영하는 정성훈 대표는 “대만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나라들의 오픈마켓 등에 입점하고 싶어도 수출 전담 인력을 둬야 해 난감했다”며 “영세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쿠팡은 사업모델 발표 후 참석자를 대상으로 수출상담도 진행했다. 중소 상공인이 상담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쿠팡이 수출 조건과 입점 절차 등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쿠팡은 대만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지난해 10월 현지에서 ‘로켓직구’(직접구매)와 ‘로켓배송’(익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만의 인구밀도는 ㎢당 673명으로 한국(515명)보다 높다. 그만큼 물류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 소매유통 시장 규모는 3조6344억대만달러(약 157조원)였다. 온라인 쇼핑거래 규모는 2017년과 비교해 2배로 커졌지만, 전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3%에 불과했다. 쿠팡은 대만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비중이 낮은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대만 내 쿠팡 서비스의 성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트래픽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쿠팡은 8월 1~24일 기준 대만에서 다운로드 횟수가 가장 많은 쇼핑 앱 순위 1위로 조사됐다.쿠팡은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더 많은 국내 중소 상공인들이 해외 판로 확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