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년 연속 임단협 무분규 타결

노조, 잠정합의안 59% 찬성
3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맑음'
현대자동차 노사가 5년 연속 파업 없이 단체교섭을 마무리했다. 역대 최대 실적에 맞춘 임금 인상이 가결을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올해 경영 목표 달성도 순조로울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가 지난 18일 전체 조합원(4만4643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3만8603명 중 2만2703명(58.81%)이 찬성해 가결됐다. 이번 가결로 현대차 노사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무분규 타결을 이어가게 됐다.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1987년 현대차 노조 창립 후 처음이다.올해 합의안은 기본급 월 11만1000원(4.8%·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경영성과금 300%+800만원, 특별격려금 250만원, 목표달성격려금 100%, 주식 15주, 전통시장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을 담고 있다. 조합원 평균 임금 인상 효과는 3430만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연봉 인상률은 12% 수준이다. 작년 교섭에서 생산직 700명을 채용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에 800명을 더 뽑기로 했다.

임단협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이날 기준 증권사 컨센서스는 3조4000억원 수준이지만 3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유안타증권은 “판매단가 상승과 원가 감소, 원화 약세 등에 따라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발효된 지 1년이 지났지만 현대차 등 국산차의 현지 친환경차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국산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