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부산서 '아시아 창업 엑스포' 축제

10월5일 벡스코에서 개막
43개국서 1만여명 참가 예상

현대차·SK·롯데 투자설명회
유망 스타트업 발굴도
지난해 11월 열린 플라이 아시아 도시 라운드 테이블에서 부산시는 각국 지방정부 관계자를 모아 아시아권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올해 상하이, 오사카, 싱가포르 등 7개 국가 정책 관계자와 투자자를 초청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부산시 제공
투자자 중심의 창업 축제가 다음달 부산에서 열린다.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43개국 1만여 명의 기업가와 투자자가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창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부산국제영화제와 연계한 ‘씨네테크’ 관련 기업을 발굴하는 등 지역 특색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다음달 5일부터 나흘 동안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아시아 창업 엑스포 ‘플라이 아시아(Fly Asia)’를 개최한다고 19일 발표했다.플라이 아시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리는 행사다. 국비 지원 없이 부산시 예산 15억원이 투입되는 행사다. 아시아권 국가와 부산 지역 스타트업의 연결이 목적이다. 특히 투자자 중심으로 행사를 꾸려 창업 기업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까지 참석을 확정한 국내외 투자자는 400여 명에 이른다. 투자 관련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 결과다.

행사를 주관하는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국내외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와 벤처캐피털(VC), 스타트업이 대거 참여한다”며 “미국과 유럽 등 큰 시장으로 진입하기 전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상금 18만달러 규모의 창업 경연대회 ‘플라이 아시아 어워즈’를 중심으로 35개에 이르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워즈에는 17개국 186개사가 도전장을 냈고, 평가를 통해 본선 진출 50개사를 가렸다. 최종 선정 결과는 다음달 8일 발표될 예정이며, 우수 기업 10개 팀은 투자와 컨설팅 등의 후속 성장 지원이 이뤄진다.중동지역 5개국(이스라엘,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을 포함한 국내외 30여 개 기관투자가도 부산을 찾는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발굴해 집중적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기업과 투자자 등 관계자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투자 정보를 공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을 함께할 스타트업 찾기에 나선다. 롯데, 현대자동차, SK에코플랜트, 메가존소프트, 기업은행 등이 참여해 투자 설명회를 연다. 대한전선과 현대차, 조광페인트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을 마련해 4차 산업혁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의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다음달 4~13일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연계한 씨네테크 기업도 발굴한다. 시는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영화제와 파트너십을 맺어 ‘씨네테크 세션’을 공동으로 주관한다. 베를린 영화제가 추천하는 씨네테크 분야 스타트업을 초청하고, 영화·영상·콘텐츠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할 방침이다.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에서 해외로 뻗어나가는 창구 역할을 할 행사”라며 “투자자, 각국 지방정부, 기업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부산을 아시아권역의 창업 허브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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