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투르크멘·세인트루시아 정상회담…부산엑스포 협력 다지기

개최지 선정 두 달 앞두고 유엔 무대서 '외교전'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방문 첫 날인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정상들과 각각 회담을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 현지에 도착한 직후 이들 국가와 잇달아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오는 11월 개최지 선정에 앞서 193개 유엔 회원국이 참석하는 세계 최고의 다자회의 무대를 발판으로 막판 외교전을 펼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만나 "호혜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지 1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직접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에너지, 플랜트 사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건설 협력을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이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한국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많은 대규모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며 "양국 간 협력이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 알카닥(Arkadaq) 신도시 건설사업에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고,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신도시 건설, 스마트 교통 체계 등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경제에 도움이 되는 협력 사업을 지속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필립 조셉 피에르 세인트루시아 총리와도 회담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한 뒤 "자유,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개발 협력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온 오랜 우방국"이라며 "최근 세인트루시아가 요청한 크리켓 경기장 보수, 청소년 훈련 차량 사업에 대한 지원사업도 신속히 추진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이 기후변화, 청정에너지 전환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카리브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그 과정에서 동카리브국가기구(OECS) 사무국 소재국인 세인트루시아의 적극적 협조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피에르 총리는 "한국의 무상원조사업 지원 결정에 감사하다"며 "카리브 해안 침식 모니터링 사업을 비롯해 한국의 카리브 지역 대상 기후변화 대응 지원 강화 노력을 환영한다"고 양국 교류 확대 의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