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美와 중요 광물협정 체결"…韓 자동차업계 호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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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IRA 혜택 받는'준FTA국' 자격 추진
변수는 中-인니 관계…일대일로 수혜 2위국
현대차-LG엔솔 내년부터 인니서 배터리 양산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우리가 원하는대로 이 협정이 체결된다면 인도네시아 제품에 좋은 일이며 매우 큰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간 인도네시아는 니켈·리튬 등 자국에서 생산하는 광물이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미국과 협상해왔다. IRA는 전기차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 40% 이상을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인도네시아산 광물은 이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 경우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들이 인도네시아산 광물 사용을 기피할 수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이야기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2월에 생산을 시작하는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협상이 신속히 타결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다. 이달 초 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차 자카르타를 방문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미국이 세계 최대 니켈 매장량 본거지인 인도네시아와의 광물 연계성을 확대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변수는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밀월관계다. 자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한 미국의 IRA가 자칫 중국에 도움을 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서다. 바이든 대통령이 ASEAN 정상회의에 해리스 부통령을 대신 보낸 것도 이러한 불편한 기류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중국은 최근 핵심광물 주요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중국의 대인도네시아 투자는 2014년 8억달러에서 지난해 82억달러로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싱크탱크인 경제법연구센터는 인도네시아를 중국 일대일로 인프라 구축 계획의 주요 수혜국으로 꼽았다. 캄보디아에 이어 파키스탄과 함께 공동 2위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최근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 건설 현장을 방문해 "인도네시아의 국익이 최우선이다. 경제든 정치든 마찬가지"라고 연설하기도 했다. 고속철도 건설에는 중국 컨소시엄 자금이 쓰였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