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메달 기대주 (30) 권순우

개인 최고 세계랭킹 52위…한국 테니스 간판
절친 홍성찬과 짝 이루는 복식과 단식서 금메달 도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권순우(25·당진시청)는 명실상부 한국 테니스의 간판이다.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랭킹 112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다.

이달 끝난 US오픈을 통해 6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르기까지 어깨 부상으로 잠시 코트를 떠나있었는데도 여전히 국내 최고 랭커다.

개인 최고 랭킹에서도 부상으로 기량이 많이 떨어진 정현을 제외하면 현역 선수 중 가장 높은 52위까지 오른 바 있다.권순우가 한국 최고 선수가 되리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 테니스 라켓을 잡은 권순우는 주니어 시절에는 또래 유망주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타고난 성실성으로 착실하게 기본기를 잘 닦은 권순우의 진가는 2015년, 18세의 나이에 프로로 입문한 뒤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권순우는 ATP 퓨처스, 챌린저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더니 2018년 호주오픈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하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2019년 5월에는 서울오픈 챌린저대회에서 우승, 랭킹을 135위로 끌어올리며 정현을 추월하고 한국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현재 권순우는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단식 본선에서 꾸준하게 경쟁하는 유일한 한국 선수다.다섯 차례나 메이저 대회 2회전에 올랐으며,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는 3회전 고지까지 밟았다.

또 ATP 투어 레벨 대회에서 2차례 우승했다.

2021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스타나오픈과 올 초 호주 애들레이드 2차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권순우에게 매우 중요한 대회다.

금메달을 따낸다면, 앞으로 병역 걱정 없이 꾸준히 ATP 투어를 소화하며 안정적으로 프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다면, 또래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상무 입대 고민을 해야 한다.

권순우는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단식은 8강, 복식은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번에도 권순우는 단, 복식에 모두 출전한다.

두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전력을 다할 예정이지만, 가능성을 놓고 보면 복식이 좀 더 유리해 보인다.
최근 프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중국 선수들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단식에 출전하는 장즈전(60위)과 우이빙(98위) 모두 권순우보다 랭킹이 높다.

장즈전은 올해 US오픈에서 3회전에 올랐을 정도로 기세가 좋고, 우이빙은 항저우가 고향이다.

물론 중국 선수들이 복식에서도 강세를 보이겠지만, 상대적으로 변수가 많은 복식이 권순우가 금메달 도전을 하기에 조금 더 수월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권순우는 주니어 시절부터 '절친'으로 지내는 1997년생 동갑내기 홍성찬(세종시청)과 복식조를 구성한다.

TV조선 아시안게임 해설위원으로 활동할 이형택 오리온테니스단 감독은 "권순우와 홍성찬이 워낙 친해 좋은 호흡이 기대된다.특히 홍성찬은 디펜스도 좋지만, 공격적인 플레이도 나쁘지 않다"면서 "둘 다 군대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집중력을 가지고 대회에 임할 거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