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허덕이는 세계"…글로벌 총부채 40경원 '사상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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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부채 규모가 307조1000억달러(약 40경원)에 이르렀다. 사상 최대 규모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2년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한국은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에서 4위를 차지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19일(현지시간)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국채 회사채 가계부채 등을 포괄하는 총부채 규모가 올해 상반기에 약 10조달러 추가돼 사상 최대치인 307조10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총부채 규모는 지난해 초 306조500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번에 또 다시 최대치를 경신했다.이는 작년부터 본격화된 미국 중앙은행(Fed) 등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긴축(금리 인상) 때문으로 풀이됐다. 차입 비용이 상승해 이자 부담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경기 둔화 우려에 대응하고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정책 자금 조달을 위해 각국 정부가 확장적 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부채 규모가 급격히 불어났다는 분석도 더했다.
이번 보고서의 수석 집필자인 엠레 티프틱 IIF 지속가능성 연구 담당 이사는 "우리가 우려하는 부분은 (부채 규모의 증가보다) 대부분 국가가 이자 비용에 점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이는 국가의 자금 조달 비용과 부채의 역학 관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입 비용 상승은 국가 신용등급을 결정짓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짚은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총부채 증가분의 80% 이상은 선진국에서 발생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의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에드워드 파커 국가신용리서치 부문 대표는 "치솟는 이자 비용 청구서는 선진국의 재정 부담과 국가 신용등급에 핵심 위험 요인"이라며 "선진국들은 2007년 이후 2021년까지 글로벌 저금리 기조 덕분에 부채를 늘려도 이자 비용을 덜 부담했지만 이제 '공짜 점심'은 더 이상 없다"고 경고했다.이어 "지금은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속에 이자부담이 부채나 수입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과거 이 같은 이유를 들어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전 세계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 6월 기준 335.9%로 뛰었다. 2021년 2분기부터 약 2년 간 감소세를 보이다 올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티프틱 IIF 이사는 "GDP 대비 부채비율이 상승궤도에 다시 올라탔다"며 "특히 이번 반등세는 7분기 연속 부채 비율이 하락한 이후 나온 것으로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의 둔화로 인해 명목 GDP 증가 속도가 부채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 부채 비율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IIF는 임금과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줄어들면 연말까지 부채 비율이 337%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IIF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중국 한국 태국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분기에 101.7%로 세계 네 번째였다. 한국은 1위 스위스(126.1%) 2위 호주(109.9%) 3위 캐나다(103.1%) 뒤를 이었다. 전 세계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평균 61.9%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국제금융협회(IIF)는 19일(현지시간)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국채 회사채 가계부채 등을 포괄하는 총부채 규모가 올해 상반기에 약 10조달러 추가돼 사상 최대치인 307조10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총부채 규모는 지난해 초 306조500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번에 또 다시 최대치를 경신했다.이는 작년부터 본격화된 미국 중앙은행(Fed) 등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긴축(금리 인상) 때문으로 풀이됐다. 차입 비용이 상승해 이자 부담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경기 둔화 우려에 대응하고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정책 자금 조달을 위해 각국 정부가 확장적 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부채 규모가 급격히 불어났다는 분석도 더했다.
이번 보고서의 수석 집필자인 엠레 티프틱 IIF 지속가능성 연구 담당 이사는 "우리가 우려하는 부분은 (부채 규모의 증가보다) 대부분 국가가 이자 비용에 점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이는 국가의 자금 조달 비용과 부채의 역학 관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입 비용 상승은 국가 신용등급을 결정짓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짚은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총부채 증가분의 80% 이상은 선진국에서 발생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의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에드워드 파커 국가신용리서치 부문 대표는 "치솟는 이자 비용 청구서는 선진국의 재정 부담과 국가 신용등급에 핵심 위험 요인"이라며 "선진국들은 2007년 이후 2021년까지 글로벌 저금리 기조 덕분에 부채를 늘려도 이자 비용을 덜 부담했지만 이제 '공짜 점심'은 더 이상 없다"고 경고했다.이어 "지금은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속에 이자부담이 부채나 수입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과거 이 같은 이유를 들어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전 세계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 6월 기준 335.9%로 뛰었다. 2021년 2분기부터 약 2년 간 감소세를 보이다 올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티프틱 IIF 이사는 "GDP 대비 부채비율이 상승궤도에 다시 올라탔다"며 "특히 이번 반등세는 7분기 연속 부채 비율이 하락한 이후 나온 것으로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의 둔화로 인해 명목 GDP 증가 속도가 부채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 부채 비율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IIF는 임금과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줄어들면 연말까지 부채 비율이 337%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IIF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중국 한국 태국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분기에 101.7%로 세계 네 번째였다. 한국은 1위 스위스(126.1%) 2위 호주(109.9%) 3위 캐나다(103.1%) 뒤를 이었다. 전 세계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평균 61.9%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