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배송 인스타카트, 나스닥 데뷔 첫날 12%↑…IPO시장 청신호

시총 15조원…이전 평가가치 52조원에는 크게 못 미쳐
상장 직전 클라비요, 30달러 책정한 듯…공모가 범위 상회
미국 식료품 배송업체 인스타카트가 나스닥 시장 상장 첫날 거래에서 공모가에 비해 12% 이상 오른 가격으로 마감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또 다른 긍정적인 신호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인스타카트는 이날 주당 30달러로 첫 거래를 시작해 33.70달러에 마쳤다.

시가총액은 약 112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한다. 이는 2021년 초 코로나19 수혜 업체로 주목받으며 시장에서 평가된 기업가치 390억달러(52조원)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든 규모다.

상장 시기가 지난해 증시 약세로 지연되면서 시장 여건 변화와 금리 상승 등에 따라 평가 가치가 매우 축소됐다.

인스타카트는 이번 IPO를 통해 2천200만주를 매각해 6억6천만달러(9천억원)가량을 조달했다. 인스타카트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및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인 클라비요와 함께 최근 IPO를 준비하면서 오래 침체한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관심을 모았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소유의 Arm은 지난 14일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첫날 25% 상승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날 5%가량 하락하는 등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첫날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가격은 55.17달러로 공모가인 51달러보다 4.17달러 높다.

20일 거래를 시작할 클라비요의 경우 청약 수요의 증가에 따라 공모가 범위인 27~29달러를 초과하는 주당 30달러를 책정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클라비요 측은 앞서 지난 18일 공모가 범위를 25~27달러에서 27~29달러로 수정한 바 있는데 추가로 올린 셈이다.

2012년에 설립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인스타카트는 미국 식료품점의 80%, 즉 8만개 이상의 매장에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핵심인 배송 부문은 성장이 둔화했고 주문 건수도 상대적으로 정체된 상태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 동안 광고 및 기술 서비스와 같은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의료, 인공지능(AI) 지원 서비스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인스타카트의 피지 시모 최고경영자(CEO)는 IPO 로드쇼에서 투자자들이 수익성, 광고 사업의 가능성 및 경쟁사에 대한 우위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모든 서비스를 강화하고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