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 새 예술감독에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 협연 이력…내년 1월 첫 연주회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김선욱(35)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선임됐다.
내년 1월 취임하는 김선욱은 같은 달 경기도예술단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한 해 10여 차례 경기필을 지휘한다.

오는 11월부터는 5년 만에 실시하는 경기필 신규단원 공개채용에 차기 예술감독 자격으로 참여해 선발에 나설 예정이다.

김선욱이 지휘를 시작한 후 상임지휘자를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로 활발히 활동 중인 김선욱은 2006년 18세의 나이로 리즈 국제피아노콩쿠르 40년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영국 왕립 음악원 지휘과에 입학해 공부를 마친 뒤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부산시향, 대전시향 등 국내 유수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했다.

영국 본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스페인 마드리드 엑셀렌티아 재단, 마카오 오케스트라 등과 호흡을 맞추며 국제 무대에도 이름을 알렸다. 그는 대만 국립 교향악단, 프란츠 리스트 챔버 오케스트라, 제오르제 에네스쿠 필하모닉, 폴란드 슬라스카 필하모니아, 본머스 심포니 등을 객원 지휘할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에 객원 지휘자로 지휘봉을 잡았으며, 예술의 전당 교향악축제에서도 경기필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연주해 호평을 받았다.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1년 여간 공석으로 있던 경기필 예술감독 자리에 활발히 활동 중인 음악가 김선욱을 영입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비교적 젊은 상임 지휘자를 맞이하게 돼 보다 생동감 있는 경기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필 예술감독의 정식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2년간이다.

경기도립 오케스트라 경기필은 1997년 10월 창단됐다.

그간 최선용, 유광, 금난새, 구자범, 성시연, 마시모 자네티(Massimo Zanetti) 등이 상임지휘자로 활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