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中베이진에 면역관문억제제 권리 반환…협력 관계도 종료

[이우상의 글로벌워치]
노바티스와 중국 신약개발사 베이진의 면역항암제 공동개발 협력이 종료됐다.

베이진은 19일 노바티스로부터 항 PD-1 면역관문억제제 티슬레리주맙에 대한 모든 권한을 돌려받았다고 발표했다. 노바티스가 2021년 총 6억50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통해 티슬레리주맙에 대한 상업화 권리를 확보한지 약 2년 만이다.면역항암제 사업개발(BD)에 정통한 관계자는 “PD-1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이 다국적제약사가 내놓은 다양한 의약품으로 사실상 포화되면서 노바티스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권한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노바티스는 이번 권한 반환을 통해 공동사업 계약 관계에서 가장 지출이 큰 판매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티슬레리주맙은 식도편평-세포암종(ESCC)의 2차 치료제로 지난 7월 유럽 의약품청(EMA)의 판매허가를 얻어 ‘테빔브라’라는 이름으로 유럽지역에서 곧 판매될 전망이다. 노바티스와의 협력이 종료되면서 베이진은 자체적은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테빔브라를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티슬레리주맙은 공동개발을 맡은 노바티스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수차례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두드렸던 이력이 있다. 지난해에는 FDA가 티슬레리주맙의 임상이 중국에서 수행돼 다양한 인종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근거로 품목허가를 거절했다.FDA는 19일 FDA는 저항성/재발성 또는 국소 진행형 전이성 ESCC에 대한 1차 치료제로 티슬레리주맙을 승인하는 것에 대한 베이진의 생물학적제제허가신청(BLA)을 받아들이고 평가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노바티스가 베이진에 공동 개발 중이던 약물에 대한 권한을 반환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7월에도 베이진과 공동개발 중이던 TIGIT 면역관문억제제 오시페르리맙을 베이진에 반환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이 사실상 키트루다 체제로 포화되면서 과거에 비해 새로운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다”며 “노바티스 또한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며 무게추를 비(比) 면역관문억제제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9월 20일 13시 39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