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 "강남역 걷다가 쓴 '따라랏'…100% 저라는 확신 들었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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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주 인터뷰
20일 새 싱글 '따라랏' 발표
"생각 비우고 쓴 곡, 자유로움 느끼시길"
"직접 작사·작곡? 의존적이지 않은 아티스트 원해"
![가수 유주 /사진=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567157.1.jpg)
유주는 20일 오후 6시 새 싱글 '따라랏'을 발매한다. '따라랏'은 가사를 모른 채 노래를 흥얼거릴 때 가장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발음에서 착안했다. 펑키한 베이스라인과 드럼으로 이뤄낸 그루비함과 다양한 빈티지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그간 꾸준히 곡 작업에 참여해온 유주는 이번에 작사·작곡에 모두 참여했다.유주는 "머리를 비우려고 흥얼거리다가 시작된 곡"이라고 설명했다. 모자를 눌러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강남역을 걷다가 문득 가사가 떠올랐다는 그는 "발매를 목적으로 거창하게 만든 곡이 아니다. '따라랏'이라는 제목처럼 그냥 흥얼거리다가 만든 노래"라며 웃었다.
이어 "지난 미니앨범을 만들 땐 생각이 아주 많았다. 반대로 생각을 비우면 어떤 곡이 나올까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됐다"면서 "노래를 들을 때 생각에 잠기고 싶어서 들을 때도 있고 반대로 머리를 비우고 싶어서 들을 때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곡은 후자에 해당한다. 노래를 듣는 순간만이라도 꼭 자유로움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평소에도 사람 많은 곳을 거닐기 좋아한다는 유주였다. 그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걸 눈으로 확인해야 떠오르는 것도 있다"면서 "알아보는 분들이 한, 두 분 있긴 했는데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편"이라고 전했다.의상 콘셉트가 교복인 점도 눈에 띈다. 유주는 "처음 이 곡을 쓸 때 의상이 교복밖에 안 떠오르더라. 여자친구 시절에 교복을 많이 입었는데 약 7년이 지난 지금 입으면 어떤 느낌이 날지 궁금했다. 그런 궁금증에서 제일 먼저 교복입은 내 모습을 그리며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입는 거라 낯설 줄 알았는데 제 옷 같더라. 옛 친구를 다시 만나는 느낌도 들었다"며 "오랜만에 교복 입고 춤을 추니 살아있는 느낌도 들고 즐거웠다. 내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왜 디렉팅을 따로 받지 않았냐는 질문엔 "내가 떠올린 아이디어에서 곡이 시작됐고, 가사를 내가 다 썼는데 다른 사람의 해석을 거쳐서 녹음하게 되면 후회가 있을 것 같았다. 내 감정을 100% 담아내고자 한 도전이었다"고 대답했다.
만족도를 묻자 "만족한다"고 즉답했다. 유주는 "누군가에게는 취향이 아닐 수도 있지만 지금 시기에 담아낼 수 있는 가장 큰 나의 진심을 담아낸 것 같아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됐다. 솔로 이후의 음악 활동과 관련해 그는 "새롭게 해보는 게 많고, 회사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시켜준다. 이번에도 프로듀서분이 한국어를 잘 못 하는 분이라 모든 과정을 영어로 대화했다. 영어 단어를 찾아보면서 소통했다. 말이 정말 안 통할 땐 표정으로 소통하기도 했다. 그런 모든 과정이 새롭다"고 고백했다.
"제가 음악에 진심인 사람으로 보여졌으면 좋겠어요. 전 멋이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어떤 분야가 됐든 진심인 사람한테만 나오는 멋이 있다고 생각해요. 멋쟁이 같은 가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기까지 오래 걸리겠지만 유주라는 장르를 재밌게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