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경영권 분쟁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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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슈퍼개미 김기수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인 ‘슈퍼개미’ 김기수 씨가 20일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보유 목적 '경영권 영향' 변경
김씨는 이날 공시를 통해 “회사 주주로서 좀 더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 있어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 목적에서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김씨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안하고 회사 경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보유목적을 변경했다”며 “단기적 주가 상승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안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지분을 추가 매입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엔 “현재로서는 회사의 경영 상황 개선,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해당 공시와 관련해 김씨 측과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말했다.앞서 다올투자증권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은 올해 7월 2대 주주로부터 지분 매입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혀 김씨가 적대적 인수합병(M&A) 수순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당시 김씨 측은 지분 인수를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지분 보유 목적을 변경 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씨는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자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쓸어 담았다. 다올투자증권은 CFD 사태로 4월 24일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튿날 장중 2875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김씨 지분율은 14.34%다. 이 회장 측(25.26%)과의 지분율 격차는 10.92%포인트다.
하지은/이지효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