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17개국과 양자회담 '강행군'

신시장 확대·공급망 다변화 총력
윤석열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도착한 뒤 이틀 동안 17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했다. ‘강행군’ 수준의 릴레이 양자회담을 연 1차 목적은 부산 엑스포 지지를 끌어내는 것이지만 한국 기업의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교역 구조를 선진화하는 것도 주요 목표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코트디부아르, 가나, 모나코, 레소토, 수리남, 벨리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8개국 정상(코트디부아르는 부통령)과 회담을 했다. 지난 18일엔 9개국과 양자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22일까지 유엔 회원국 193개의 20% 수준인 40여 개국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양자 정상회담의 경제적 의미는 신시장 확대와 교역·공급망 다변화”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대외의존도가 심하다는 건데, 더 심한 건 대외의존도가 일부 국가에 쏠려 있다는 사실”이라며 “대외 충격이 오게 되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으로 갈수록 상당히 많은 나라와 탄탄한 교역관계를 유지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번 순방이 한국 교역구조의 선진화를 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상대국 정상들은 대한민국의 박람회 유치 역량과 경쟁력에 공감했고, 한국의 부산 유치 노력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알베르 2세 모나코 대공은 “다음달 모나코의 몬테카를로 국립발레단이 한국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를 더욱 확대하자”고 말했다.

뉴욕=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