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의 '매파적 기준금리 동결'에 나스닥 1.5% 떨어져

뉴욕증시 3대지수 하락 마감…채권금리·달러화 상승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회의 후 회견 내용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해석되면서 20일(현지시간) 미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85포인트(0.22) 내린 34,440.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1.75포인트(0.94%) 하락한 4,402.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9.06포인트(1.53%) 내린 13,469.13에 각각 장을 끝냈다.

이날 오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5.25∼5.50%로 동결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해 발표했을 때만 해도 시장 반응은 잠잠했다.그러나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리 변화에 민감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 전환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지속해 2% 수준까지 낮추기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 연설이 유럽 및 아시아 시장 마감 후 열린 가운데 해외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채권시장은 파월 의장 발언에 금리 상승으로 반응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다.

이날 미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미 증시 마감 무렵 4.389%로 하루 전 대비 2.4bp(1bp=0.01%포인트)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미 증시 마감 무렵 하루 전보다 0.25% 오른 105.4를 나타냈다.한편 국제유가는 상당 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90.28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92센트(1.01%) 하락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81센트(0.86) 내린 배럴당 93.53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월가 일각에서는 이번 파월 의장 회견 내용을 두고 시장의 혼선을 키운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이날 회견 내용이 혼란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며 "일부는 긴축 정책 마무리 단계에서 오는 불가피한 현상으로 여기겠지만, 일부는 도전받는 연준 커뮤니케이션의 또 다른 사례라고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