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역사' 창원국가산단, 굴뚝산업 넘어 에너지산업 메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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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특례시, 미래 50년 대기획
산단 노후화·文정부 탈원전으로
기계공업 등 주력산업 큰 타격
민선 8기 들어 전략적 비전 수립
방산·원전 중심 산단 다시 활기
기술 혁신+인재 양성+공급망
103만평 신개념 산단도 조성
창원국가산단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기계공업의 요람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와 탈원전 정책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조금씩 명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민선 8기 들어 여러 노력들이 더해지며 방산을 중심으로 조금씩 온기가 돌더니 지난해 산단 생산액 50조 원대, 수출액 150억 불대를 회복하는 등 창원 경제는 변곡점을 맞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새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되고, 여러 국책사업 유치로 기대는 더 커졌다.시는 내년 4월, 50주년 기념식에서 창원국가산단 미래를 준비할 새로운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산업화 시대 주역 ‘창원국가산단 1.0’
50년 전 농업 중심의 지방 소도시였던 창원에 변화의 계기가 찾아왔다. 국가산단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197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치고 있던 경공업 수출이 경쟁력 한계에 부딪히자 박정희 대통령은 ‘중화학공업화’를 선택했다. 1973년 9월 ‘창원기계공업기지 건설에 관한 지시’가 하달되고, 이듬해 4월 1일 산업기지개발 촉진지역으로 확정·고지되면서 본격적인 창원 개발이 시작됐다.창원국가산단은 1975년 부산포금(현 PK밸브) 가동으로 가동생산 계기가 마련됐고, 70년대 후반에는 금성사, 대우중공업 등 대형업체들이 들어서면서 기계공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산단 입주업체들의 생산과 수출은 1975년에 각각 15억 원과 60만 불에 불과했던 데서 산업기계, 수송기계 등의 주도하에 생산액은 1994년 10조 원을 넘어 2015년에는 58조 원으로 최대치를 보였고, 수출도 1987년 10억 불 돌파에 이어 2005년 100억 불, 2012년에는 239억 불을 기록했다.
○창원국가산단의 미래 50년 대기획
시가 바라보는 핵심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디지털 전환이다. 이를 위해 지멘스, 다쏘시스템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 정부 출자·출연기관, 지역대학 등과 협업해 스마트팩토리 지원센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뒷받침할 새로운 국가산단도 창원에 들어선다. 지난 3월 후보지로 선정된 ‘창원국가산단 2.0’으로, 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연구시설을 중심으로 기술 혁신, 인재 양성, 공급이 모두 갖춰진 신개념 산단이다.산단은 의창구 동읍, 북면 지역에 규모는 339만㎡(약103만평)로 조성된다. 이곳엔 완료 목표인 2030년까지 1조4215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되며, 사업자 선정,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절차를 거쳐 2027년에 최종적으로 승인될 전망이다. 산단이 계획대로 조성되면 7조 9천억 원의 직접투자와 15조 2천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 직접고용 1만 8천여 명과 5만 2천여 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기대된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침체에 빠졌던 창원 경제가 원자력과 방위산업의 호조에 힘입어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라며 “이 기세를 이어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 대기획 마련과 신규 국가산단인 ‘창원국가산단 2.0’도 완성해 창원이 대한민국의 미래 50년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