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팔자 속 낙폭 키우는 증시…코스피 2510선으로 '뚝'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사진=뉴스1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속 크게 하락하고 있다.

21일 오후 2시 2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9.99포인트(1.56%) 내린 2519.75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가 장중 2520선을 밑돈 건 지난달 25일(장중 저가 2502.05)만에 한 달여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53억원, 5935억원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견인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694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단은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1.01%)는 1% 넘게 하락 중이고, LG에너지솔루션(-1.9%), SK하이닉스(-1.78%), 삼성바이오로직스(-1.11%), POSCO홀딩스(-2.36%) 등 대형주가 1~2%대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도 약세다. 지수는 전장보다 2.19% 급락해 869.39를 가리키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44억원, 2513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개인 혼자 4010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도 대체로 내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41%), 셀트리온헬스케어(-1.87%), 포스코DX(-2.4%), 엘앤에프(-4.33%) 등 대장주가 줄줄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반면 에코프로(2.62%)는 이날 2% 넘게 상승한 97만8000원을 기록 중으로 다시 '황제주(주당 가격이 100만원 이상인 주식)' 타이틀을 넘보고 있다. 이날 하락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 미국발 부담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에 추가 인상을 예고하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22%, S&P500지수는 0.94%, 나스닥지수는 1.53% 각각 떨어졌다.

Fed는 금리를 현행 5.25~5.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대로였다. 하지만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Fed가 새로 내놓은 점도표(금리전망표)에 따르면 올해 금리는 0.25%포인트 인상돼 5.5~5.7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필요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적절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보고 싶다"며 "인플레이션이 완화했으나 2% 목표까지 갈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세에 하락하고 있다"며 "외국인은 특히 선물까지 1조3000억원 이상 대량 순매도하며 금융투자의 현물 순매도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선호)이었던 9월 FOMC에서 내년 예상 금리 인하 폭이 대폭 축소된 상황에서 채권금리 상승 부담 확대돼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특히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외국인 수급 악화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오른 1340.4원을 기록 중이다. 환율이 1340원을 돌파한 건 장중 고가 기준 지난 8월 23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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