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밀라노' 못지않아…K-패션 보러 닷새간 5만300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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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국 바이어 韓 찾았다5만3000명. 지난 5일부터 닷새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4 봄·여름(S/S) 서울패션위크'에 다녀간 방문객 수다. 뉴욕·파리·밀라노·런던에서 열리는 '세계4대 패션위크'에 버금가는 국제 패션행사로 발돋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27개국의 해외 바이어들이 참여한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는 1000여건의 수주 상담이 이뤄졌다. 수주상담액도 지난해보다 46% 증가한 514만달러(약 68억8000만원)에 달했다. 내년 봄·여름 시즌의 트렌드를 미리 만나볼 수 있었던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는 이성동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브랜드 '얼킨'의 오프닝쇼를 시작으로 29회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패션쇼와 1회의 기업 패션쇼가 열렸다. 연기와 춤, 오케스트라 연주 등이 접목된 런웨이 무대가 펼쳐지며 '공연 요소를 더한 무대 연출, 미술을 접목한 패션'으로 진화한 서울패션위크의 위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서울패션위크 기간 중 열린 트레이드쇼에는 27개국에서 온 125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석했다. 프랑스 파리의 '르봉마르쉐', 영국의 '리버티런던', 일본의 '이세탄' 등 해외 유수의 백화점 바이어들이 포함됐다. 국내 94개 패션 브랜드를 대상으로 총 1134건의 수주 상담이 이뤄졌다. 국가별로 캐나다 바이어의 수주 상담이 가장 많았고, 중국·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 태국의 패션 유통회사 '클럽21'의 패션 디렉터로서 서울패션위크에 처음 방문한 파바나리 토생은 "우리는 더 많은 한국 패션 디자이너를 알아가고 싶다. 한국에는 젊고 재능있는 디자이너드리 많아서 곧 글로벌 패션시장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한국 패션은 디자인 패턴과 소재에 있어 창의성이 많이 발휘된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