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청약 후끈' 두산로보, 1株라도 더 받으려면?

미래에셋·한투가 청약한도 최다
균등배정 노린다면 신영證 유리
▶마켓인사이트 9월 21일 오후 3시 57분

두산로보틱스 기업공개(IPO) 일반 청약 첫날인 21일 청약 증거금으로 3조5560억원이 몰렸다. 이날 하루에만 59만6518명의 투자자가 몰려 평균 경쟁률 56.3 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첫날 기준으로 올해 최대 규모다. 미래 성장 업종으로 꼽히는 로봇산업의 대표주자인 데다 공모가가 경쟁사 대비 낮게 책정되면서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앞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272 대 1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공모가 기준)은 1조6853억원이다.
투자업계에선 경쟁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이 약 3조2000억원인 만큼 상장 이후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이 90.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 직후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주식 비중이 전체 상장 주식의 20%대로 적다. 두산로보틱스는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을 건 기관 위주로 공모주를 배정할 계획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물량은 486만 주로 전체 공모주식 수의 30%다. 청약은 7개 증권사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배정 물량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33.7%로 가장 많고 NH투자증권과 KB증권(각 11.2%), 나머지 세 곳이 3.4%씩이다. 증권사별 청약 한도와 수수료, 최소 청약주식 수가 달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청약 한도가 가장 높고 가입자 수가 많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고액 자산가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온라인 고객도 최대 21억6000만원까지 청약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금이 적다면 가입자 수가 적은 신영증권에서 균등 배정을 노리는 게 유리하다. 청약자가 200만 명 이상 몰린다면 균등 배정주식을 한 주도 받지 못할 수 있다.

전예진/배정철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