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매파적 연준·국채금리 상승에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기조와 국채 금리 상승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6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3.43포인트(0.59%) 하락한 34,237.45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35포인트(0.98%) 떨어진 4,358.8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6.14포인트(1.31%) 밀린 13,292.99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국채금리 상승세 등을 소화하고 있다.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1회 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가운데, 연준의 이러한 전망은 금리 인상이 종결될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내년 연말 금리 전망치가 5.1%로 올해 연말 전망치인 5.6%에서 0.5%포인트 내려가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금리 환경이 장기간 지속되는 데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국채금리는 연준의 금리 결정과 이날 주간 실업 지표 강세 등에 추가 상승했다.

연준이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권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48%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5.19%를 넘어서며 2006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2만명 감소한 20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5천명을 밑돌았다.

실업 지표는 여전히 고용시장이 타이트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2월 회의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3%,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40%가량에 달한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

임의 소비재 관련주가 2% 이상 하락하고, 기술, 부동산 통신, 자재, 산업 관련주가 1% 이상 떨어지고 있다.

페덱스의 주가는 분기 이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이익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전날 나스닥에 상장한 클라비요의 주가는 4% 이상 오르고 있다.

KB홈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3% 이상 하락했다.

다든 레스토랑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0.4% 오르고 있다.

시스코의 주가는 사이버 보안업체 스플렁크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하고 있다.

스플렁크의 주가는 20% 이상 오르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강한 경제 성장세로 인해 장기간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밴티지의 제이미 두타 애널리스트는 CNBC에 "파월 의장은 분명 수많은 역풍 중 일부를 강조하고,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라면서도 "그러나 시장은 장기간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해 보이는 강한 모멘텀과 더 강해진 성장 스토리를 가진 경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 중이다.

독일 DAX지수는 1.14%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20% 떨어지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1.38% 밀리고 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1.05% 떨어지고 있다.

국제 유가는 또다시 상승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98% 오른 배럴당 90.54달러에,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63% 상승한 배럴당 94.12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