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최초로 대피소에 점자 표지판 부착한 은평구 [메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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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2023 민방위 업무지침'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민방위 대피시설 표지판에 점자를 부착했다고 22일 밝혔다.
민방위 대피시설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같은 공습 상황 발생에 대비해 경보가 울리면 시민들이 대피하는 장소다. 현재 전국에는 아파트 지하, 지하철역, 지하상가 등 1만7000개가량의 장소가 민방위 대피소로 지정돼 있다.행정안전부는 '2023 민방위 업무지침'을 발간해 '가능할 경우 안내표지판 하단, 입구 등에 시각장애인이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위치에 점자 마킹을 부착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구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은평지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 관련기관과 협의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전날 제48주년 민방위대 창설기념행사를 맞아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은평구 여성민방위대원들과 민방위 대피시설 표지판에 점자를 부착하는 행사를 진행했다.시각장애인을 위한 민방위대피소 안내표지판은 지하철역, 공공기관 등에 우선 부착한다. 내년까지 관내 모든 민방위대피소에 부착한다는 방침이다.또 민방위 대피시설과 관련한 점자 안내서를 만들어 각 동주민센터에 배부할 예정이다. 시각장애인은 책자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민방위대피소를 음성으로도 안내받을 수 있다.
김 청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민방위 분야에서도 장애인·비장애인 모두를 포용해 동일하게 안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