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키 115cm·몸무게 15kg"…몸에 날개 품은 14세 [건강!톡]

원인 모를 희귀병…14년간 17번 수술받아
희소한 유전 질환 '시클 증후군'…왜소증 동반
"어차피 수술 잘 끝날 걸 알면서도…늘 무서워"
중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대성 군의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 캡처
한 중학교 2학년 소년이 원인 모를 희소병을 앓아 14년간 무려 17번의 수술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MBN 교양 '특종세상'에는 '키 작은 천사'이자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정대성 군의 이야기가 공개됐다.정 군은 키 115cm에 몸무게 15kg으로, 또래보다 신체 발달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 군의 부모는 그가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성장이 더뎠다고 설명했다.

정 군의 아버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16~17번 정도 수술받았고, 희소병 때문에 척추 수술만 9번을 받았다"라며 "작년에 수술할 때는 전광판에 대성이의 아래위에 (사람들이) 전부 '중환자실'이 떠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정 군의 현재 증상에 대해서는 "아들이 영양분이 부족해 (손가락 등에) 통증을 느낄 때가 있다"며 "가끔 (피부) 껍질이 벗겨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의)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에 물갈퀴 같은 날개가 있다"며 "그래서 손을 쫙 펴지 못하고, 겨드랑이 쪽에도 그런 날개가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 대성 군. 또래 친구들과 체격 차이가 나는 모습이다. /사진=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 캡처
정 군도 일상을 보내며 느끼는 통증에 대해 불편함과 수술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매번 수술에 들어갈 때마다 무섭기는 한데, 어차피 (수술이) 잘 끝날 걸 알면서도 수술실에 들어가는 순간은 늘 무섭다"라며 "막상 수술하고 나오면 별것 아닌데"라고 했다.

정 군이 앓고 있는 희소병은 '시클 증후군'이다. 시클 증후군은 매우 희소한 유전질환으로 태아가 산모의 배 안에 있을 때부터 성장이 지연되고, 이에 따라 저체중아로 태어나는 질환이다. 이 같은 성장 지연은 태어난 뒤에도 지속되며 왜소증이 동반된다.

구체적 증상으로는 비정상적으로 돌출된 코, 큰 눈과 폭이 좁은 얼굴, 영구적으로 휘어진 손가락 등이 있다. 정확한 발병률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남녀 동일한 비율로 발생한다고 의료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치료는 여러 의료 전문가들을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을 비롯한 다양한 골격계의 기형 및 머리와 얼굴의 기형을 교정하기 위한 수술 역시 여러 번 필요하다.

아울러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가족 구성원은 반드시 정규적인 임상 검사를 받아야 하며, 이 질환과 관련된 증상과 신체적인 특징이 나타나는지 지켜봐야 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집계를 보면 세계적으로 약 5000~8000종의 희소 질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희소 질환의 경우 질환의 종류는 많지만,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정확한 정보를 구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치료 방법에 대한 과학적 근거 역시 불충분하다.80% 이상은 유전적이거나 선천성 질환으로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데, 대부분의 치료제가 고가이거나 개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큰 질환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희귀질환관리법 제12조 제13조 등에 따라 과중한 의료비 부담으로 가계의 사회·경제적 수준 저하가 우려되는 희귀질환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