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7전 8기 금메달 도전하는 남자탁구…"결승 가면, 아무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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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이제 1~2년에 한 번은 이기니까요.
"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 극복'이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간다.중국 탁구는 아시안게임에서 최강의 면모를 보여왔다.
지난 대회까지 탁구에서 나온 103개의 금메달 중 66개를 중국이 쓸어 담았다.
특히 남자 단체전에서 중국은 7회 연속 우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은 우승 후보 '0순위'다.
'탁구 GOAT(역대 최고 선수)'로 손꼽히는 마룽과 세계랭킹 1위 판전둥이 쌍끌이하는 중국 대표팀 전열에서 빈틈을 찾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한국 남자 탁구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에서 중국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올려왔다.
1986년 서울,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2연패를 일궜고,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결승에 올라 모두 은메달을 따냈다.
결승에서 늘 중국과 만나 졌다.이번 대회에서 남자 대표팀은 말 그대로 '7전 8기'에 도전한다.
주세혁 남자 대표팀 감독은 "이번엔 더 높은 단계를 목표로 노력해왔다"고 했다.
중국의 '안방'에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대담한 목표다.
선수들의 의지도 충만하다.
2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치른 마카오와 조별예선 첫 경기 승리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으로 나온 선수들은 "결승에만 오르면, 그다음은 아무도 모른다"며 눈을 반짝였다.
임종훈(한국거래소)은 "비록 1~2년에 한 번이지만, 우리가 '미쳐서' 중국 선수를 꺾은 적이 있다.
그런 날이 나올 때가 됐다.
그러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넘는 게 가장 큰 목표이지만, 일단은 결승 무대까지 오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에는 '미치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장우진 역시 "지금 중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많이 익숙해졌다.
이번에는 한 번 정도 넘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장우진은 량징쿤(중국)과 주니어 시절을 포함한 역대 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선다.
성인 무대 전적만 놓고 봐도 1승 1패로 호각세다.
임종훈은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왕추친과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아시안컵 단식 8강에서는 4-3으로 승리했다.'만리장성'도 온 힘을 다해 부딪친다면 금 가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탁구 선수는 많지 않다.
임종훈과 장우진은 그것을 해 본 선수들이다.
이날 남자 단체전 조별예선 1차전은 8개 테이블에서 오후 1시(한국시간)에 일제히 시작됐다.
조별예선 1차전은 전력 차가 많이 나는 팀들끼리 대결하는 경우가 많아 일찍 끝나는 게 보통이다.
이날도 일곱 경기가 한 시간도 지나기 전에 끝났다.
그런데 3번 테이블의 중국-베트남 경기가 1시간 15분 동안이나 진행됐다.
3단식에 나선 중국의 량징쿤이 베트남의 도안 반 투안에게 고전했기 때문이다.
도안은 게임 점수 2-1로 역전을 이뤘고, 6천여 관중석을 가득 메운 중국 탁구 팬들과 취재진의 시선은 3번 테이블에 집중됐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위기에도 량징쿤은 흔들리지 않았다.담담한 표정으로 마지막 두 세트를 가져가며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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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 극복'이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간다.중국 탁구는 아시안게임에서 최강의 면모를 보여왔다.
지난 대회까지 탁구에서 나온 103개의 금메달 중 66개를 중국이 쓸어 담았다.
특히 남자 단체전에서 중국은 7회 연속 우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은 우승 후보 '0순위'다.
'탁구 GOAT(역대 최고 선수)'로 손꼽히는 마룽과 세계랭킹 1위 판전둥이 쌍끌이하는 중국 대표팀 전열에서 빈틈을 찾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한국 남자 탁구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에서 중국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올려왔다.
1986년 서울,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2연패를 일궜고,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결승에 올라 모두 은메달을 따냈다.
결승에서 늘 중국과 만나 졌다.이번 대회에서 남자 대표팀은 말 그대로 '7전 8기'에 도전한다.
주세혁 남자 대표팀 감독은 "이번엔 더 높은 단계를 목표로 노력해왔다"고 했다.
중국의 '안방'에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대담한 목표다.
선수들의 의지도 충만하다.
2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치른 마카오와 조별예선 첫 경기 승리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으로 나온 선수들은 "결승에만 오르면, 그다음은 아무도 모른다"며 눈을 반짝였다.
임종훈(한국거래소)은 "비록 1~2년에 한 번이지만, 우리가 '미쳐서' 중국 선수를 꺾은 적이 있다.
그런 날이 나올 때가 됐다.
그러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넘는 게 가장 큰 목표이지만, 일단은 결승 무대까지 오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에는 '미치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장우진 역시 "지금 중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많이 익숙해졌다.
이번에는 한 번 정도 넘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장우진은 량징쿤(중국)과 주니어 시절을 포함한 역대 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선다.
성인 무대 전적만 놓고 봐도 1승 1패로 호각세다.
임종훈은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왕추친과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아시안컵 단식 8강에서는 4-3으로 승리했다.'만리장성'도 온 힘을 다해 부딪친다면 금 가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탁구 선수는 많지 않다.
임종훈과 장우진은 그것을 해 본 선수들이다.
이날 남자 단체전 조별예선 1차전은 8개 테이블에서 오후 1시(한국시간)에 일제히 시작됐다.
조별예선 1차전은 전력 차가 많이 나는 팀들끼리 대결하는 경우가 많아 일찍 끝나는 게 보통이다.
이날도 일곱 경기가 한 시간도 지나기 전에 끝났다.
그런데 3번 테이블의 중국-베트남 경기가 1시간 15분 동안이나 진행됐다.
3단식에 나선 중국의 량징쿤이 베트남의 도안 반 투안에게 고전했기 때문이다.
도안은 게임 점수 2-1로 역전을 이뤘고, 6천여 관중석을 가득 메운 중국 탁구 팬들과 취재진의 시선은 3번 테이블에 집중됐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위기에도 량징쿤은 흔들리지 않았다.담담한 표정으로 마지막 두 세트를 가져가며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