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일본서 산다" 폭발…아이폰 유저들, 뿔난 이유는 [오정민의 유통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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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테일 분석 "아이폰15 예약판매…해외직구 수요 급증"애플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의 판매를 앞두고 아이폰 팬덤이 해외 직접구매(직구)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이 1~2차 출시국에서 제외된데다 환율을 고려하면 국내 출시가격이 타국보다 비싼 수준이란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역대급 엔저(低) 요인이 부각되면서 일본에서 아이폰을 공수하려는 수요가 두드러졌다.
한국 3차 출시국…다음달 13일 출시 예정
몰테일 "아이폰15 예약판매 기간 해외직구 아이폰14 두 배 수준"
23일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에 따르면 올해 아이폰15 예약판매 기간인 이달 15일부터 19일까지 아이폰 해외직구 배송신청건수가 지난해 아이폰14 예약판매 시작 후 5일간(2022년 9월 9~13일)보다 11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일본에서 주문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배송건수 기준으로 일본 아이폰 해외직구 배송신청건수가 1500% 폭증했고, 홍콩(증가율 500%), 호주(363%), 미국(94%)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가치 하락세가 가속화하면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원·엔 환율은 8년 만에 100엔당 800원대로 떨어졌다.업계에서는 아이폰 해외직구 수요 증가 배경으로 ‘애플빠’, ‘앱등이' 등으로 불리는 공고한 아이폰 팬덤을 기반으로 얼리어답터 수요가 많은 점, 국가별 환율에 따라 출고가가 다른 점, 최근 고물가 여파로 자급제 단말기(스마트폰)과 알뜰폰 요급제 조합 수요가 늘어난 점 등을 꼽고 있다.몰테일 관계자는 "신형 아이폰을 보다 빠르게 사용하고 싶은 얼리어답터가 많았다. 소비자가 아이폰15 구입 예약을 한 후 몰테일을 통해 배송신청서를 작성하는 구조로 주문건수 급증 흐름 확인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애플, 美·中·日서 아이폰15 출시…국내서는 다음달 13일 출시
애플은 22일(현지시간) 미국·영국·일본·중국·호주·캐나다·프랑스·독일·인도·멕시코 등 40여 개국에서 아이폰15 시리즈를 1차로 출시했다. 이달 12일 미국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한 지 열흘 만이다.국내에서는 다음달 13일 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국 소비자들은 2차 출시 국가인 마카오·말레이시아·튀르키예·베트남 등에 오는 29일 물량이 풀린 후 약 2주가 지나야 접할 수 있는 셈이다.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은 전작인 아이폰14 시리즈와 같은 799~1199달러로 책정됐다. 일례로 최상위급 모델인 아이폰15 프로맥스 256GB(기가바이트)의 달러 기준 출시가는 1199달러로, 아이폰14 프로맥스 가격과 동일하다.다만 한국 출시가에 대해선 소비자 사이 불만이 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400원대에서 1년 사이 1300원대로 하락했지만 원화 기준으로 같은 가격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국내 아이폰15 프로맥스 출시가격은 190만원으로 지난해와 같다.같은 모델을 일본에서 구입하면 최대 2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폰15 프로맥스 256GB의 원화 환산 가격이 약 171만원(세전 기준) 수준이라는 점에 비춰 해외직구 시 붙는 부가세(10%)를 고려해도 빨리 받을 수 있는 메리트가 돋보인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몰테일 관계자는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쇼핑 트렌드와 신형 기기를 빠르게 사용하고 싶은 수요로 해외직구를 통한 아이폰 구매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