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저항의 축제 해방의 불꽃 시위

중국이 말하지 않는 중국
▲ 저항의 축제 해방의 불꽃 시위 = 송찬섭·김양식 등 지음.
"시위대가 상징적 행위, 곧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 '적'의 상징을 불태우거나 부수는 것, 자신의 요구를 적은 신문과 팸플릿 등을 배포하는 것 등으로 집단적인 의사를 표현하고 실천하며 그 과정에서 시위의 '대의'를 경험해 나가는 것."
시위문화에 대한 포괄적인 정의다. 정의는 그렇지만 나라마다, 시기마다 시위 문화는 조금씩 달랐다.

송찬섭 한국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과 명예교수, 김양식 청주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등 9명의 저자들은 국내와 유럽에서 발생한 다양한 시위문화를 조명한다.

책에 따르면 시위는 집단적 참여, 행진, 연좌, 농성, 진입 등 모든 과정에서 거리를 기반으로 한다. 시위 참여자들은 거리에서 만나 행진하고 토론했으며 때에 따라 특정한 목표 장소를 향해 진입을 시도하고 점거 농성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선언문, 격문, 깃발이나 포스터에 적은 표어 등 글이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차르 타도' '전쟁 반대'와 같은 구호와 각종 투쟁가를 비롯한 다양한 노래도 시위대를 모으는 데 일조했다. 송찬섭 교수는 서문에서 "시위는 폭력, 파괴 여부와 관계없이 집단의 호소, 요구를 담아 권력에 저항하는 수단이었다"고 말한다.

서해문집. 352쪽.
▲ 중국이 말하지 않는 중국 = 빌 헤이턴 지음. 조율리 옮김.
영국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중국의 역사 왜곡 과정을 조명한 책이다. 그는 중국의 역사관이 고대로부터 내려온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중국다움'이 아닌 근대의 발명품이라고 주장한다.

근대 중국의 민족적 정체성과 국경, 민족국가의 개념 모두 19세기 후반 20세기 초에 이뤄진 개혁 작업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책은 황준헌, 량치차오, 장빙린, 쑨원 등 개혁가와 혁명가들이 서구의 개념을 도입해 '중화'(中華) 라는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중국이라는 명칭은 5천년 동안 지속해 사용된 것이 아니라 고대부터 간헐적으로 쓰이다가 100년 전 중국 개혁가와 혁명가들에 의해 발명됐다고 말한다. 다산초당. 50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