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기록적 대승 후 또 완승…황선홍호, 5년 전 김학범호와 다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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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전 9-0 승리 후 태국도 4-0 격파…김학범호와 달리 '조 1위'
김학범호 우여곡절 끝 행복한 결말…황선홍호도 같은 종착지 목표5년 전 김학범 감독이 이끈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조별리그 1·2차전 직후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바레인과 1차전 6-0 대승으로 사기가 충만해진 김학범호는 2차전에서는 말레이시아에 거짓말 같은 패배를 당했다.
바레인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졸전 끝에 1-2로 패했고, 결국 막강한 전력에도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말레이시아전 패배의 여파는 8강전에서 가장 극적으로 나타났다.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바람에 어려운 대진을 받았고, 강호로 평가받는 우즈베키스탄을 8강부터 맞닥뜨렸다.
이 8강전은 그야말로 혈투였고, 2018년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최고의 명승부였다.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해트트릭을 폭발했는데도 김학범호가 정규시간에는 승부를 가리지 못할 정도로 우즈베키스탄의 반격이 거셌다.황의조가 연장전 후반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마무리하며 어렵게 승리를 챙겼는데, 돌아보면 금메달을 따낸 김학범호의 최대 고비로 꼽힌다.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도 첫 경기에 기록적 대승을 거뒀다.
한술 더 뜬 황선홍호는 쿠웨이트를 무려 9-0으로 꺾었다.이 경기 직후 황선홍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제일 먼저 밝힌 게 '자만하지 말라'는 당부였다.
대승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빼고는 '다 잊겠다'는 자세로 2차전을 맞은 황선홍호는 지난 21일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 4-0 완승과 함께 김학범호와 '다른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김학범호와 달리 황선홍호는 이날 2경기 만에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직전 경기에서 조 2위 바레인(승점 2)이 쿠웨이트와 비기면서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에게서 1위를 탈환하는 경우의 수가 사라졌다.
E조 1위 한국은 16강에서 북한,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대만이 경쟁하는 F조 2위와 맞붙는다.
이 중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두문불출하다가 모처럼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이 먼저 2승을 챙겨 조 1위가 유력하다.이에 따라 한국의 상대는 전력상 약체로 평가받는 나머지 세 팀 중 하나가 될 공산이 크다.
황선홍호로서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대진을 쟁취한 셈이다.
더불어 에이스로 낙점받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뛰지도 않았는데 1, 2차전 모두 흠 없는 경기력을 보인 점이 뜻깊다.
두 경기 합산 13골을 폭발하는 동안 실점은 없었다.
전력 차가 명백했지만, 눈에 띄는 실수가 없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연승으로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한 황선홍호는 이제 '업그레이드'를 시도한다.
드디어 가용할 수 있게 된 '최대 전력' 이강인을 어떻게 쓸지 황 감독의 본격적인 작업도 시작된다.
일단 황 감독은 이강인이 24일 예정된 바레인과 조별리그 3차전에 나올지 예단하지 않았다.
태국전 직후 기자회견에 나선 황 감독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이강인의 출전 계획에 대한 질문이 날아왔다.
기자회견장을 찾아 이 질문을 던진 기자는 국내 언론도 아닌 중국 매체 소속이었다.
대회 개최국 중국에서도 이강인의 등장에 관심을 가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황 감독은 "그 부분은 (선수의) 컨디션을 확인해야 한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건 이른 감이 있다"며 "여러 가지를 고려해 선택하겠다고만 답했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치면 토너먼트에 들어간다.
이후부터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짐을 싸야 해 실수가 더욱 용납되지 않는다.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이후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른 탓에 김학범호는 주전들의 체력 부담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쌓여갔다.
한일전으로 성사된 결승전에서도 연장 혈투를 펼치는 등 체력·정신적 부담이 상당했지만, 결국 김학범호 선수들은 집중력을 발휘해 모든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조별리그 2차전 승패가 갈리면서 김학범호와 황선홍호는 다른 여정을 맞이하게 됐지만 최종 목적지는 같다.대회 3연패를 노리는 황 감독은 "결선 토너먼트 진출은 축하할 일이지만 금메달을 따기 전에는 만족이라는 게 있을 수 없다"며 "토너먼트를 대비해 경기력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김학범호 우여곡절 끝 행복한 결말…황선홍호도 같은 종착지 목표5년 전 김학범 감독이 이끈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조별리그 1·2차전 직후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바레인과 1차전 6-0 대승으로 사기가 충만해진 김학범호는 2차전에서는 말레이시아에 거짓말 같은 패배를 당했다.
바레인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졸전 끝에 1-2로 패했고, 결국 막강한 전력에도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말레이시아전 패배의 여파는 8강전에서 가장 극적으로 나타났다.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바람에 어려운 대진을 받았고, 강호로 평가받는 우즈베키스탄을 8강부터 맞닥뜨렸다.
이 8강전은 그야말로 혈투였고, 2018년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최고의 명승부였다.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해트트릭을 폭발했는데도 김학범호가 정규시간에는 승부를 가리지 못할 정도로 우즈베키스탄의 반격이 거셌다.황의조가 연장전 후반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마무리하며 어렵게 승리를 챙겼는데, 돌아보면 금메달을 따낸 김학범호의 최대 고비로 꼽힌다.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도 첫 경기에 기록적 대승을 거뒀다.
한술 더 뜬 황선홍호는 쿠웨이트를 무려 9-0으로 꺾었다.이 경기 직후 황선홍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제일 먼저 밝힌 게 '자만하지 말라'는 당부였다.
대승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빼고는 '다 잊겠다'는 자세로 2차전을 맞은 황선홍호는 지난 21일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 4-0 완승과 함께 김학범호와 '다른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김학범호와 달리 황선홍호는 이날 2경기 만에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직전 경기에서 조 2위 바레인(승점 2)이 쿠웨이트와 비기면서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에게서 1위를 탈환하는 경우의 수가 사라졌다.
E조 1위 한국은 16강에서 북한,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대만이 경쟁하는 F조 2위와 맞붙는다.
이 중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두문불출하다가 모처럼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이 먼저 2승을 챙겨 조 1위가 유력하다.이에 따라 한국의 상대는 전력상 약체로 평가받는 나머지 세 팀 중 하나가 될 공산이 크다.
황선홍호로서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대진을 쟁취한 셈이다.
더불어 에이스로 낙점받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뛰지도 않았는데 1, 2차전 모두 흠 없는 경기력을 보인 점이 뜻깊다.
두 경기 합산 13골을 폭발하는 동안 실점은 없었다.
전력 차가 명백했지만, 눈에 띄는 실수가 없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연승으로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한 황선홍호는 이제 '업그레이드'를 시도한다.
드디어 가용할 수 있게 된 '최대 전력' 이강인을 어떻게 쓸지 황 감독의 본격적인 작업도 시작된다.
일단 황 감독은 이강인이 24일 예정된 바레인과 조별리그 3차전에 나올지 예단하지 않았다.
태국전 직후 기자회견에 나선 황 감독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이강인의 출전 계획에 대한 질문이 날아왔다.
기자회견장을 찾아 이 질문을 던진 기자는 국내 언론도 아닌 중국 매체 소속이었다.
대회 개최국 중국에서도 이강인의 등장에 관심을 가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황 감독은 "그 부분은 (선수의) 컨디션을 확인해야 한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건 이른 감이 있다"며 "여러 가지를 고려해 선택하겠다고만 답했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치면 토너먼트에 들어간다.
이후부터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짐을 싸야 해 실수가 더욱 용납되지 않는다.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이후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른 탓에 김학범호는 주전들의 체력 부담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쌓여갔다.
한일전으로 성사된 결승전에서도 연장 혈투를 펼치는 등 체력·정신적 부담이 상당했지만, 결국 김학범호 선수들은 집중력을 발휘해 모든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조별리그 2차전 승패가 갈리면서 김학범호와 황선홍호는 다른 여정을 맞이하게 됐지만 최종 목적지는 같다.대회 3연패를 노리는 황 감독은 "결선 토너먼트 진출은 축하할 일이지만 금메달을 따기 전에는 만족이라는 게 있을 수 없다"며 "토너먼트를 대비해 경기력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