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못 끝낸 기아·한국GM…추석 전 타결 여부 '주목'

KG·현대차·르노 올해 임단협 마무리
기아·GM 협상 중…추석 전 타결 가능성도
현대차 노사가 지난 6월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교섭대표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상견례를 열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현대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KG모빌리티가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한 가운데 아직 협상 중인 기아와 한국GM이 추석 전 극적 타결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20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11차 본교섭에서 노조에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300%+800만원(타결 시 200%+800만 원, 12월 말 100%) △특별 격려금 250만 원(타결 시 지급)을 제시했다. 여기에 생산 목표 달성 격려금 100%(타결 시 지급) 등도 포함됐다.사측이 교섭에서 이러한 임금 협상안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인상분은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단협에서 사측과 합의한 기본급 인상분과 같은 수준이다. 이에 노조는 사측 제시안을 검토해 추가 교섭에 나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기아 노조는 현재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금 △만 64세까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해왔다.

한국GM(GM 한국사업장)도 올해 임단협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21일 오전 인천 부평구 본사에서 사측의 제안으로 제19차 교섭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GM 노사는 앞서 제18차 교섭에서 기본급 7만원 인상, 성과급 100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2~13일 진행된 조합원 투표에서 반대 59.1%로 부결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 15~20일 하루 4시간의 부분 파업을 진행하며 사측을 압박했다고 전해졌다.
KG모빌리티는 지난 22일 경기 평택 본사에서 자동차업계 최초로 타결한 2023년 임금 및 단체 협약(이하, 임∙단협) 합의안에 대한 조인식을 갖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사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정용원 대표이사(사진 오른쪽)와 선목래 노동조합 위원장이 2023 임∙단협 합의안에 서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G모빌리티

車업계 맏형 현대차도 마무리...추석 전 타결 가능성

기아와 한국GM을 제외하고 현대차와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는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가장 먼저 끝낸 곳은 KG모빌리티다. 노사는 △기본급 5만원 인상 △본인 회갑 1일 특별휴가 신설 등을 합의했다. KG모빌리티는 "14년 연속 무분규로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며 "경영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 다음으로 현대차가 무분규 타결을 끌어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300%+800만원 △격려금 100%+25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자사 주식 15주 지급 등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생산직 800명 신규 추가 채용, 출산·육아 지원 확대, 완성차 알루미늄 보디 확대 적용, 소품종 고급 차량 생산공장 건설 추진 등도 포함됐다.

르노코리아 역시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끌어냈다. △기본급 10만원 인상 △타결 일시금 270만원 △변동 PI(생산성 격려금 노사 합의분 50%) 약 100만원 △노사 화합 비즈 포인트 약 31만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무분규 타결로 내년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인 신차 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업계의 맏형 격인 현대차가 임단협을 무분규로 끝낸 만큼, 기아와 한국GM도 추석 전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의 경우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의 협상안이 제시된 것으로 보이는데 노조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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