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통상수장, 23∼26일 방중…'전기차 보조금 조사' 신경전 예상

유럽연합(EU)의 통상정책을 총괄하는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수석 부집행위원장이 23∼26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한다.

22일 EU 집행위원회가 예고한 내주 일정에 따르면 돔브로우스키스 부집행위원장은 방중 기간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제10차 EU-중국 경제·무역 고위급 대화를 공동 주재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고위급 대화가 25일로 예정돼 있다고 발표했다.

돔브로우스키스 부집행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올 상반기 EU가 중국을 상대로 이른바 '디리스킹'(위험제거) 전략을 추구하겠다고 천명한 이후 양자 관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EU의 디리스킹 전략은 중국과 지속 가능한 관계를 유지하되 불합리한 무역 관행을 없애자는 개념으로, 노골적인 반(反)중 정책으로 평가되는 디커플링과 구분된다. 하지만 중국은 표현만 다를 뿐 사실상 동일한 개념으로 인식한다.

돔브로우스키스 부집행위원장은 방중 계기에 양자 관계를 다시 정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이번 방중을 불과 열흘 앞두고 전격적으로 발표된 EU의 '중국산 전기차 반보조금 조사' 계획을 두고 중국이 반발하고 있어 적지 않은 신경전이 예상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3일 국정연설 격인 연례 정책연설에서 중국의 '불공정한' 보조금 살포 정책이 시장가격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반보조금 조사를 예고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독일 등 EU 내부에서도 중국의 보복무역 조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