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여년 만에 머리카락만 돌아왔다…비운의 에티오피아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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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에서 사망한 에티오피아 왕자의 머리카락만이 14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갔다.
BBC는 22일(현지시간) 주영 에티오피아 대사가 전날 저녁 기념식에서 140여년 전 숨진 알레마예후 왕자의 머리카락과 테워드로스 2세 황제의 요새에서 약탈당한 유물을 넘겨받았다고 보도했다.알라마예후 왕자의 아버지 테워드로스 2세 황제는 1862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에게 동맹을 맺고 싶다고 서한을 보냈으나 답이 없자 유럽인들을 인질로 삼았다. 그 중에는 영국 영사도 있었고, 영국은 인질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요새에 있던 유물을 약탈하고 왕자와 황후도 데려갔다.
영국으로 끌려온 알라마예후 왕자는 10년 넘게 불행하게 지냈다. 빅토리아 여왕은 고아가 된 그를 가엾게 여겨 후원하고 후견인도 지정해줬지만 왕자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고 추운 날씨에도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18세에 병으로 사망했다.
왕자의 머리카락은 당시 영국 내 후견인이었던 트리스트람 찰스 소여 스피디 대위가 갖고 있었다. 스피디 대위의 후손이 머리카락을 발견했다.에티오피아는 다른 유물 반환과 함께 왕자 유해 송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왕실은 왕자의 유해를 옮기다가 다른 유해까지 건드릴 위험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BBC는 22일(현지시간) 주영 에티오피아 대사가 전날 저녁 기념식에서 140여년 전 숨진 알레마예후 왕자의 머리카락과 테워드로스 2세 황제의 요새에서 약탈당한 유물을 넘겨받았다고 보도했다.알라마예후 왕자의 아버지 테워드로스 2세 황제는 1862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에게 동맹을 맺고 싶다고 서한을 보냈으나 답이 없자 유럽인들을 인질로 삼았다. 그 중에는 영국 영사도 있었고, 영국은 인질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요새에 있던 유물을 약탈하고 왕자와 황후도 데려갔다.
영국으로 끌려온 알라마예후 왕자는 10년 넘게 불행하게 지냈다. 빅토리아 여왕은 고아가 된 그를 가엾게 여겨 후원하고 후견인도 지정해줬지만 왕자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고 추운 날씨에도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18세에 병으로 사망했다.
왕자의 머리카락은 당시 영국 내 후견인이었던 트리스트람 찰스 소여 스피디 대위가 갖고 있었다. 스피디 대위의 후손이 머리카락을 발견했다.에티오피아는 다른 유물 반환과 함께 왕자 유해 송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왕실은 왕자의 유해를 옮기다가 다른 유해까지 건드릴 위험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